'K-뷰티' 바람타고 보톡스株도 고공행진

'K-뷰티'(화장품 한류) 열풍에 힘입어 보톡스주가 고공 행진 중이다. 대표적 필러·보톡스 관련 기업인 휴젤과 메디톡스의 해외 임상 3상진행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가 날개를 달았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휴젤은 이날 전일대비 1.67% 오른 43만8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6일 2분기 실적이 발표되고 난 뒤부터 주가는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일주일 동안 주가는 27.12%나 오르며 단숨에 40만원선을 돌파했다.

휴젤의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 증가한 309억원, 영업이익은 253% 늘어난 164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하는 사상 최대 실적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컨센서스를 26%, 75% 상회했다.

뷰티케어 업종 '최선호주'로 평가받는 휴젤이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한데는 보톡스와 필러 수출 성장 영향이 지배적이라는 평가다. 보톡스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78.5% 증가한 143억원을, 필러는 161.6% 늘어난 131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의료기기 매출액은 5.1% 증가한 31억원에 그쳤다. 보톡스와 필러 매출은 휴젤의 전체 매출 중 88.7%를 차지한다.

전문가들은 휴젤 보톡스 기술의 해외 진출로 향후 더 큰 성장을 점치고 있다. 김호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러시아와 브라질, 멕시코 등 주요 신흥국에서의 보톡스 허가 취득과 2018년 하반기 미국과 유럽 출시, 2019년 중국 출시를 전망한다"며 "북미 시장에서도 추가적인 유통 파트너사 확보 기대감으로 향후 전망이 밝다"고 설명했다.


정보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필러 수요 확대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봤다. 정 연구원은 "필러와 보톡스 모두 수출 단가가 높고, 원가율이 낮아 매출 확대에 따른 수익선 개선도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무섭게 성장하는 필러수요 확대를 생산력이 뒤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다음해 필러성장이 다소 둔화될 수 있지만, 2018년 이후 다시 성장세를 회복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메디톡스도 2분기 좋은 실적을 바탕으로 주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필러 매출액이 사상 최대인 140억원을 기록했다. 내수 매출액 비중은 28억원, 수출은 112억원으로 수출 확대가 실적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9일에는 '보톡스'로 유명한 미국 제약회사 앨러간이 메디톡스 기술인 '이노톡스'의 임상 3상 승인을 올해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잠정 중단 상태나 다름없었던 '이노톡스' 개발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 이 소식에 당일 메디톡스 주가는 전일대비 7.35% 오른 45만9800원을 기록했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성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노톡스 개발의 진척을 앞두고 있어 업종 내 투자매력이 높다"며 "러시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 고성장 중인 필러 시장 효과를 누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