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박스피 이탈을 위한 준비

코스피 시장이 24일 소폭 약세다.

코스피 지수가 오전 11시30분 현재 전일대비 7.28포인트(0.36%) 내린 2042.65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 (78,600원 ▲3,100 +4.11%)가 차익실현 매물 출현으로 2% 넘게 밀리고 외국인이 현선물 동반 순매도에 나서면서 지수 하락을 자극하고 있다.

삼성전자 (78,600원 ▲3,100 +4.11%)를 앞세운 가파른 상승세로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 상단에 위치하면서 방향성 고민이 깊어진데다 오는 26일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시장의 관망심리가 확대된 것도 투자심리 부재를 불러오고 있다.

2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되면서 삼성전자의 강세 지숙과 코스피 지수의 박스권 돌파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시장 분위기는 삼성전자의 강세 지속 가능성이 우세하다. 스마트폰을 넘어 부문별 고른 실적 호조가 기대된다는 점이 강점이다. 특히 D램, 낸드 플래시 메모리,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산업에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어 IT(정보기술) 산업에서의 달라진 위상 등을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잇단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의 하방 경직성이 강화된 점도 긍정적이다.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갤럭시노트7의 인기가 과거 갤럭시노트1의 흥행을 연상시킨다는 점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삼성전자는 2011년 갤럭시노트1을 출시했는데 이후 삼성전자의 12개월 선행 EPS(주당순이익)는 바닥을 확인하고 빠르게 증가했다. 갤럭시노트1 출시 9개월뒤 선보인 갤럭시S3도 흥행에 성공하며 EPS 증가세가 유지되는데 이는 올해 삼성전자의 갤럭시S7-노트7 출시와 그 흐름이 닮아 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금융위기 이후 삼성전자 주가가 직전 고점을 돌파하면 이후 11% 추가 상승했다”며 “이는 삼성전자가 180만원까지 상승 가능하다는 뜻으로 현 주가 기준 5~10%의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상승이 두드러지면서 소외 종목의 설움도 커지고 있지만 기업들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은 박스피(코스피+박스권) 이탈 가능성에 한표를 던지고 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분석대상 종목(유니버스200 종목)의 2분기 영업이익은 37조8000억원으로 앞서 사상 최대를 기록한 1분기 34조9600억원을 또 넘어섰다. 2분기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다. 2분기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는 2010년 1~2분기 이후 6년만에 처음이다. 전망치 달성률은 107.2%로 1분기 103.8%에 비해 더욱 높아졌다.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주요 종목은 현대중공업 (129,400원 ▲4,100 +3.27%) 신세계인터내셔널 아시아나항공 (10,740원 ▲30 +0.28%) 현대로템 (41,150원 ▲250 +0.61%) 한화 (26,550원 ▼100 -0.38%) 파라다이스 한화케미칼 (24,650원 ▲100 +0.41%) SK케미칼 한전기술 등이다.

이처럼 올 예상이익이 4월부터 상향 추세로 전환하고 있고 1, 2분기 연속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는 점, 성장주보다 저PER(주가수익비율)주,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와 같이 전통적인 가치주 스타일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박스권 탈출을 위한 펀데멘털 개선 가능성에 한표를 던지고 있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5년간의 코스피의 박스권 경험이 투자자로 하여금 새로운 추세를 받아들이기 어렵게 만드는 심리를 확산시켰다”며 “삼성전자의 역사적 최고가 경신으로 새로운 상승 추세를 만들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자들도 한국시장의 펀더멘탈 개선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