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호 부속품도 '환경표지인증' 받는다 …엇갈린 '희비', 왜?

환경표지인증 개정안

창호완제품을 대상으로 발급됐던 '환경표지인증'이 창호용 부속품에도 확대, 적용됨에 따라 관련 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친환경 품질 강화라는 취지에는 동감하지만 한편으로는 현재 환경표지인증을 취득하는 기업들 대부분인 중소업체들의 원가 부담만 더욱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환경부는 최근 '환경기술 및 환경산업 지원법' 제147조 제3항 및 같은 법 시행령 등에 따라 '창호 부속품' 제품 적용범위를 확대하고 합성수지제 부속품의 유해중금속 기준을 신설하는 내용의 '환경표지대상제품 및 인증기준'을 개정, 고시했다.


개정안의 세부내용을 살펴보면 기존에 창호 완제품인 '창세트'에만 적용됐던 △납 50mg/㎏ 이하 △카드뮴 0.5mg/㎏ 이하 △수은 0.5mg/㎏ 이하의 환경표지인증을 위한 중금속 함량 기준이 50g 이상의 합성수지를 사용한 창호 부속품까지 확대·적용된다.

환경표지인증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 관계자는 "이번 개정안은 폴리염화비닐(PVC) 등 합성수지를 원료로 한 창호 제품의 환경표지인증 신청과 획득이 최근 늘어나면서 창호 부자재도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을 담보할 수 있는 안전기준이 필요하다는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기준 개정에 창호업계는 대체적으로 환영의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국내 창호제품의 친환경성이 더욱 높아져 품질이 강화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준에 맞게 창호제품을 만들었어도 부속품이나 마감재 때문에 환경표지인증 획득이 무산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며 "인증을 받은 창호 부속품을 사용함으로써 완성창 업체는 인증획득과 관련한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선 자칫 인증을 위한 인증으로 전락해 중소기업들의 부담만 가중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완성창 제조업체가 환경표지 인증을 받은 부속품을 사용하는 것이 현재 의무사항이 아니나 발주처에서 입찰 공고상에 이를 명시하면 강제성을 갖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대표 환경마크 중 하나인 'HB'마크가 이같은 과정을 거쳐 의무인증이 된 대표적 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HB마크도 처음엔 강제사항이 아니었으나 발주처인 건설사에서 HB마크 인증 제품을 응찰 조건으로 내걸면서 이제는 의무인증처럼 굳어졌다"며 "이같은 흐름으로 인증 부자재 사용이 강제사항이 되면 그동안 인증 받은 부속품을 사용하지 않고도 창세트의 환경표지인증을 문제 없이 받아온 업체들에는 이에 따른 원가 상승 등 또 다른 부담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