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 점검 첫날부터 엇박자 내는 식약처-지자체·교육청

머니투데이

최민지 기자

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관계자 등이 24일 서울 은평구 선정고등학교 급식소에서 식중독 예방을 위한 위생 점검 활동을 하고 있다. 2016.8.24/사진=뉴스1

집단 식중독 우려에 따라 학교 급식 점검이 시작된 첫날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지방자치단체가 엇박자를 내고 있다. 점검 주관 부처인 식약처가 점검이 24일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미리 알리지 않아 시행 주체인 지자체와 교육청이 우왕좌왕하고 있다.

식약처는 24일 각 시·도교육청, 지자체 관계자들과 함께 학교급식 점검에 나섰다. 식약처는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당초 29일부터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학교급식에서 식중독 사고가 발발하고 있으므로 점검을 앞당기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실제 점검을 시행하는 지자체와 시·도교육청은 일정 변경 사실을 미리 알지 못해 이날 하루 큰 혼선을 겪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점검을 앞당긴다는 공문이 온 것은 오늘(24일) 아침이며 유선으로도 점검 기간 변경 사실을 미리 통보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 역시 "식약처 공문이 어제 오후 늦게 도착했다"며 "오늘 내로 급식 계획을 확정하기는 힘들다"고 난색을 표했다.

합동점검을 위해서는 사전 계획 수립이 필수적이다. 전국 모든 학교의 급식소를 점검해야 하기 때문에 점검에 참여할 지방식약청·교육청·지방자치단체 관계자, 소비자식품위생감시원 등의 일정과 동선을 미리 조정해야 한다.

또 다른 지자체 관계자는 "29일부터 시작될 점검을 위해 감시원을 구성하는 등의 안내 공문을 구청으로 내린 게 23일인데 같은 날 식약처가 기자회견을 통해 갑작스럽게 일정을 변경했다"며 "급하게 오늘 아침 한 구청에 점검을 부탁했는데 담당 직원이 전날 을지연습 때문에 밤을 새고 출근을 하지 않아 다른 직원이 대신 점검을 나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식약처 관계자는 "식중독 관련 논란이 22일에 확산돼 긴급하게 점검이 앞당겨지면서 혼선이 있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