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의 3번째 도전…'래트' 제2의 '타임'될까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사진제공=한섬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기업 한섬 (18,990원 ▼110 -0.58%)이 신규 여성복 브랜드 '래트 바이 티'(LATT BY T, 이하 래트)를 선보인다. 패션잡화 '덱케'와 라이프스타일 '더캐시미어'에 이어 3번째로 선보이는 신규 브랜드다.

한섬은 오는 26일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에 래트 첫 매장을 연다고 24일 밝혔다. 한섬이 여성복 브랜드를 론칭하는 것은 1997년 'SJSJ' 이후 19년 만이다.

여성복 시장 1위 브랜드인 '타임'은 2014년 말 별도 사업부로 독립한 후 신규 브랜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극비리에 래트 론칭을 준비했다.

래트는 '간결한', '가벼운' 등을 뜻하는 스웨덴어로 나이에 관계 없이 편안하고 세련된 스타일을 추구하는 '에이지 보더리스'(Age Borderless) 브랜드다. 연령대에 구애받지 않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체형을 고려한 디자인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타임, 마인, 시스템, SJSJ 등 한섬의 기존 여성복 브랜드가 20~30대 중심인 만큼 중장년층 소비자를 잡으려는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우선 올 가을·겨울(F/W) 시즌에 200여 가지 제품과 고급 소재를 쓴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인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중시하는 합리적인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가격을 책정했다는 것이 한섬측 설명이다. 주요 제품 가격은 △원피스 40만∼70만원 △패딩 60만∼150만원 △코트 70만∼120만원 선이다.

한섬은 연내에 백화점을 중심으로 래트 매장 10개를 열 계획이다. 다음 달부터는 한섬 온라인몰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도 제품을 선보인다. 2020년까지는 래트 매출을 연 1000억원대로 끌어올려 타임과 같은 메가 브랜드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한섬 관계자는 "여성복 최고 전문가 그룹인 '타임팀'이 내놓은 브랜드인 만큼 매장 개장 전부터 고객들의 관심이 크다"며 "2018년 매출 1조원 달성을 위해 다양한 복종에서 새로운 브랜드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업계는 한섬의 새 여성복 브랜드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한섬이 선보인 덱케(2014년 8월)와 더캐시미어(2015년 8월)가 좋은 실적을 내고 있어서다. 텍케는 브랜드 론칭 1년 만인 지난해 130억원대 매출을 달성했고 더캐시미어는 목표 매출 대비 30% 높은 실적을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