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위해 귀국한 中거주 일본군위안부 할머니 병세 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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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중국에 남은 유일한 한국 국적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하상숙 할머니(88)가 4월10일 오후 귀국해 서울 동작구 중앙대병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여성가족부는 낙상사고 이후 중태에 빠져 국내에서 치료를 받아 온 중국 거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하상숙 할머니(88)의 병세가 최근 호전돼 요양치료에 들어간다고 24일 밝혔다.

중국에서 거주하던 하 할머니는 지난 2월15일 낙상사고를 당했다. 당시 하 할머니는 늑골 골절로 폐를 찌르는 중상을 입고 중태에 빠졌다. 이에 정부는 4월10일 하 할머니를 국내 중앙대병원으로 이송해 최근까지 치료 지원을 해왔다.

여가부 관계자는 "입원 당시 중태였던 할머니가 현재 의식을 되찾고 간단한 의사표현을 할 수 있을 정도의 건강을 회복했다"며 "한국에 남아 치료를 받기 원한다는 하 할머니의 뜻에 따라 요양병원에서 치료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 할머니는 25일 서울시 강동구에 있는 중앙보훈병원으로 옮겨 앞으로 재활훈련, 신장투석 치료 등 요양치료를 받을 계획이다.

하 할머니는 1944년 열일곱 나이에 "돈을 잘 벌 수 있다"는 말에 속아 중국지역에 위안부로 끌려가 고초를 겪었으며, 광복 이후에도 고국에 돌아오지 못하고 방직공장에서 일하며 생계를 유지해왔다.

이후 중국인과 결혼해 남편이 데리고 온 딸 셋을 키웠다. 중국 귀화를 원하지 않았던 하 할머니는 1999년에야 한국 국적을 회복했다. 2003년에는 평소 고국에서 살고 싶었던 소망대로 한국을 찾아 2년7개월간 서울에서 머물기도 했다. 하지만 연고가 없어 2006년 다시 중국에 있는 가족에게 돌아갔다.

한편 강은희 여가부 장관은 25일 오후 5시쯤 중앙보훈병원을 찾아 할머니의 건강상태와 안부를 살피고 중앙보훈병원 의료진을 만나 할머니의 완쾌를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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