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신저가 행진 멈춘 면세점株

지난해 7월 6만원짜리 주식이 갑자기 22만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거품이 빠지면서 올해 1월 다시 6만원대로 돌아왔는데 문제는 바닥을 모른채 추락, 3만원대 주식으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신규 면세점 사업자 선정으로 한때 날개를 달았던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이야기다.


전날에도 장중 3만925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최저가를 갈아치웠던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23,100원 ▲50 +0.2%)는 24일 갑자기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전날보다 1만1850원(29.89%) 오른 5만1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화갤러리아가 면세점 사업 강화를 위해 본사 사옥을 서울 여의도 63빌딩으로 이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른 면세점주도 7월 면세점 매출 및 유커(중국관광객) 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커지며 동반 반등했다.

지난 22일, 23일 신저가를 경신했던 하나투어 (52,600원 ▼1,700 -3.13%)와 신세계 (160,300원 ▼600 -0.37%)가 이날 각각 4.49%, 1.42%올랐다. 앞서 8월1일 바닥을 찍고 꾸준히 상승세인 호텔신라 (55,700원 ▼1,600 -2.79%)도 이날 2.52% 올랐다.

이밖에 업계 2위 여행사인 모두투어 (15,110원 ▼340 -2.20%)가 3% 가까이 올랐고, 외국인 카지노업체인 GKL (12,850원 ▼210 -1.61%), 파라다이스 (14,560원 ▲90 +0.62%)가 2~3%대, 한진칼 티웨이홀딩스 제주항공이 최고 4%이상 상승하는 등 여행관련주도 일제히 올랐다.


◇7월 유커 방문 사상 최고…면세점주 실적 개선 기대= 여름 성수기에는 매년 관광객수가 사상 최대를 경신해왔기 때문에 7, 8월은 전통적으로 여행·면세점주들의 주가가 상승하는 시기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지난해 시내면세점 선정에 따른 거품이 어느 정도 빠졌는데도 신저가 행진은 8월 들어서도 이어졌다. 면세점 시장 경쟁 심화로 인한 실적 악화가 원인이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주가가 최고가 대비 80%이상 떨어져도 저가매수세가 없었던 것은 면세점 사업부의 영업적자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추정 때문이었다.

반면 호텔신라는 HDC신라면세점의 하반기 흑자전환이 기대되면서 신규 면세점주 중 가장 먼저 상승세로 전환했다.

한 펀드매니저는 "이제 단순히 관광객이 늘었다고 여행 관련주가 다같이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특히 여행 관련주는 실적 신뢰도가 떨어진 상태라 턴어라운드가 예상돼야 저가매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턴어라운드 종목에 주목= 2분기 실적시즌이 마무리된 지금 증권업계는 본격적으로 옥석가리기에 나섰다. 특히 흑자전환(턴어라운드) 또는 턴어라운드 이후 이익 개선이 확인된 종목에 주목하고 있다.

최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인 턴어라운드 종목군에 투자한 경우 한 달 평균 수익률은 1.4%, 턴어라운드 이후 이익 개선이 확인된
종목에 투자한 경우는 3.4%로 나타났다"며 "턴어라운드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증권업계에서 하반기 턴어라운드를 기대하는 종목은 △KCC건설 △휴켐스 △제이브이엠 △NEW △KH바텍 △롯데정밀화학 △오리온 등이다.

흑자전환 이후 2분기 실적 개선이 확인된 종목으로는 △현대중공업 △한화케미칼 △현대로템 △코오롱인더 △두산인프라코어 △풍산 △동아쏘시오홀딩스 △두산엔진 등이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