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쏘시오, 지주사 전환 막바지..오너 지분이 열쇠

동아쏘시오그룹이 동아쏘시오홀딩스와 에스티팜 주식 스왑을 결정하며 지주회사 전환 작업을 막바지 단계에 돌입했다.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부회장의 지분율이 높아지면서 그룹 지배력이 강화되고 지주회사 전환 조건을 충족하며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반면 에스티팜은 강 부회장의 지분율이 낮아지고 지배구조와 관련된 모멘텀 해소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24일 동아쏘시오홀딩스 (114,300원 ▼1,600 -1.38%) 주가는 전일대비 3.38% 오른 18만3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23일 5% 오른데 이어 이틀째 큰 폭으로 상승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전일 98만9876주의 신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계열회사인 에스티팜 (82,300원 ▼1,000 -1.20%) 주식을 공개매수하는 방식이다. 상장 계열사 지분을 20% 이상 보유해야 하는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하고 동아쏘시오홀딩스의 대주주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10월까지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시켜야 하는만큼 예상됐던 수순이다.

강 부회장이 단독으로 에스티팜 공개매수에 응하고 동아쏘시오홀딩스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을 가정할 경우 강 부회장의 동아쏘시오홀딩스 지분율은 11.6%에서 25.7%로 높아질 전망이다. 에스티팜 지분율은 32.9%에서 15%로 낮아진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에스티팜 지분을 33%가량 보유하게 돼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하게 된다.


에스티팜이 자난 6월 상장 이후 주가가 30% 넘게 오른 반면 동아쏘시오홀딩스 주가는 고점 대비 25% 가량 하락하는 등 약세를 보이면서 강 부회장의 지주회사 지배력 확대에 유리한 조건이 마련됐다. 즉 강 부회장이 보유한 에스티팜 지분 가치가 높아지면서 적은 주식으로 동아쏘시오홀딩스 지분 최대치를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스왑이 동아쏘시오홀딩스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익성이 좋고 실적 성장이 빠른 에스티팜 지분을 확대하면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대주주인 강 부회장의 지분율이 높아지면서 그룹 지배력 확대와 경영 안정성에도 긍정적일 것이란 예상이다.

이승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주회사 전환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우량 자회사의 지분을 확대하게 됐다"며 "전 고점 대비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스티팜 주가에는 단기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에스티팜은 이날 주가가 5.79% 내린 5만2100원에 마감했다. 대주주 지분율이 낮아지면서 지배구조와 관련한 모멘텀이 줄어들 것이란 관측에서다. 강 부회장 지분율이 높은 에스티팜의 기업가치가 높이는 것이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대주주에게 유리해 그동안 주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왔다.

다만 단기 주가 충격에도 불구하고 에스티팜의 펀더멘털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은 여전하다. 에스티팜은 그룹 내 가장 실적 성장이 뛰어난 계열사 중 하나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31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배나 늘어나는 등 어닝서프라이즈가 이어지고 있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실적 성장에 이어 하반기에도 신약과 올리고 핵산치료제 API(원료의약품)수주 등을 감안하면 하반기에도 매출과 수익성이 호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주식 스왑 이후에도 강 부회장의 지분율이 15% 수준으로 높은 편이라는 점도 주가 하방을 지지하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