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종합]코스피, 美 통화정책 촉각... 거래 한산

코스피 지수가 24일 외국인의 현선물 순매도세에 하락 마감했다.

오는 26일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관망심리가 확대됐다. 연준 위원들 사이에서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어 시장의 경계감이 그 어느 때보다 큰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시장의 거래량이 2억8020만주로 지난 8일 이후 처음으로 2억주대로 떨어졌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이 미 금리인상 이슈로 집중돼 있다"며 "국제유가 강세에도 불구하고 금리인상 우려로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위축됐다"고 말했다. 그는 옐런 연준의장의 발언이 준비돼 있는 26일까지 시장은 금리인상 이슈에 민감한 반응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사상 최고가 행진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의 상승 구도가 악화되면서 2050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며 “상승 추세가 유효한 종목들이 줄어들고 있지만 업종 대표지수의 상대 강도가 우상향하고 있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외인·기관 모두 '팔자'=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6.17포인트(0.30%) 내린 2043.76으로 장을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주요 투자 주체가 모두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하루만에 ‘팔자’에 나서702억원 순매도했으며 기관이 260억어치를 팔아치우며 7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자사주 매입으로 추정되는 기타법인이 1201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이 장 막판 ‘팔자’로 돌아서 177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104억원 순매도, 비차익거래 210억원 순매도 등 전체 315억원 매도 우위다.

지수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999계약 순매도인데 반해 기관과 개인이 각각 1293계약, 1765계약 순매수다.

업종중에서는 운수창고가 2.39% 올랐으며 철강금속이 1.82% 올랐다. 운송장비가 기계 보험 등이 상승했다. 건설업 전기가스업 의약품 등이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 (78,600원 ▲3,100 +4.11%)가 외국인 순매도 공세로 2.02% 내린 165만3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중국 철강업계의 구조조정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소식에 철강주가 강세를 보였다. POSCO가 3.23% 강세이며 한국철강 대한제강 등이 각각 8%, 7%대로 상승 마감했다. 현대제철이 3.94% 올랐다.

현대차 기아차 NAVER SK하이닉스 삼성생명 등이 올랐다. 한국전력 현대모비스 아모레퍼시픽 등이 내렸다.

한진해운이 25일 경영정상화 방안 제출 마감 시간을 앞두고 6.72% 하락했다. 현대글로비스가 7.46% 상승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 (114,400원 ▲400 +0.35%)가 지주사 불확실성 해소로 3.38% 올라 장을 마쳤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전날 지주사 전환을 위해 공개매수 방식으로 자회사 에스티팜 주식을 현물로 출자받고, 자사 신주를 발행해 배정하는 유상증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STX의 지분 매각 가능성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던 STX 관련주가 하락했다. 전일 상한가를 기록했던 STX가 4.35% 내렸으며 STX엔진과 STX중공업은 각각 6.02%, 8.33% 하락이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23,100원 ▲50 +0.2%)가 면세점 사업 기대감에 상한가로 치솟았다. 전일 52주 최저가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확대된 데다 면세점 사업강화를 위해 본사를 서울 여의도 63빌딩으로 이전한다는 소식이 저가 매수세를 불러온 것으로 풀이된다.

카프로가 투자유의종목 지정 소식에 5.65% 하락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성문전자우 2개 종목이 상한가로 402개 종목이 상승, 388개 종목이 하락이다.

◇삼성 투자 소식에 전기차株 들썩=코스닥 지수는 0.40포인트(0.06%) 올라 687.78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장중 ‘사자’로 전환, 59억원 순매수이며 개인이 260억원 매수 우위다. 기관이 219억원 순매도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통신서비스 인터넷 정보기기 출판매체복제 등이 1%대 상승을 기록한 반면 섬유의류 디지털컨텐츠 소프트웨어 등이 내렸다.

시총 상위종목 상당수가 올랐다. 카카오 로엔 바이로메드 파라다이스 등이 2% 넘게 올랐으며 셀트리온 코미팜 휴젤 등이 상승했다. 메디톡스 컴투스 코오롱생명과학 등이 내렸다.

로보스타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 분석에 5.05% 급등했다. 이날 하나금융투자는 로보스타에 대해 "주력상품인 제조용로봇의 시장 수요가 증가하면서 하반기부터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다수 글로벌 패널업체들이 OLED 생산라인을 추가 증설하면서 로보스타는 안정적인 수주 물량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지적했다.

엠게임이 증강현실(AR) 모바일 게임을 내놓는다는 소식에 5% 넘게 상승세를 연출하고 있다.

텍셀네트컴 (3,330원 ▲70 +2.15%)이 80만주에 이르는 자사주 매입 결정에 7.28% 상승했다. 텍셀네트컴은 한때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삼성벤처투자가 자율주행차 핵심부품인 라이다를 개발하는 미국 벤처기업 쿼너지 시스템즈에 9000만달러(약 1100억원)을 투자했다는 소식에 자율주행차 관련주가 상승했다.

삼성전자가 지분 15.92%를 보유하고 있는 에이테크솔루션이 2.75% 상승했으며 인포뱅크 (9,330원 ▲220 +2.41%)가 29.85% 급등했다. 스마트카 솔루션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는 인포뱅크는 ‘더더더’ ‘모두의 주차장’ 등 자동차 관련 서비스 스타트업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에이티테크놀러지가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예고 소식에 17.68% 급락했다.

국내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이 선강퉁 제도 시행에 따른 수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웨이포트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으며 크리스탈신소재가 13.64% 상승했다.

상한가는 총 3개 종목으로 상승, 하락 종목은 각각 501개, 564개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국환시장에서 6.4원 오른 1122.0원으로 마감했다. 코스피200 지수선물 9월물은 1.30포인트(0.50%) 내린 257.05로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