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희 이대 총장, 28일째 농성 학생들과 첫 공식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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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

'미래라이프 대학 설립' 파장으로 일부 학생들의 총장직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이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대 본관 옆에 마련한 천막에서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다. 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미래라이프 대학' 사태 이후 학생들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이 학생들과의 첫 대화에 나섰다.

이화여대는 24일 오후 3시 교내 ECC홀 이삼봉홀에서 최 총장과 부총장, 각 부 처장 등 학교 관계자와 재학생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장과의 열린 대화'를 비공개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대화는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됐으며 그동안 갈등이 쌓였던 학내 경찰 투입 문제와 구성원들 간의 소통, 향후 학내 안정화 방안 등이 논의됐다.

최 총장은 "1600명 경찰 병력을 요청한 사실이 있는가"라는 학생들의 질문에 "경찰에 교직원 구조 요청 공문을 발송했지만, 경찰의 규모를 정해서 요청한 바는 없고 나중에 그 숫자를 듣고 매우 놀랐다"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경찰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은 학생들에 대한 계획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두 차례의 탄원서와 교직원들의 호소문을 경찰에 제출하고, 법대 교수 및 동문들에게 요청해 법률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또 소통방식과 관련해 최 총장은 "학생들이 선호하고 많이 사용하는 SNS 등을 이용한 소통 체계를 구현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날 대화가 열렸던 행사장 밖에서는 일부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피켓을 든 채 최 총장에 대한 사퇴 요구 시위를 하기도 했다.

앞서 이날 오전 이화여대 교수비상대책위원회는 '총장 사퇴'를 요구하는 2차 성명을 내고 "소통 부재와 일방적 리더십으로 현 사태를 초래하고 공권력까지 투입해 학생의 자존감과 교수의 권위를 실추시킨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여 총장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논란이 일었던 미래라이프 대학 설립은 지난 3일 결국 철회됐지만 학생들은 총장 사퇴를 요구하며 이화여대 본관에서 28일째 농성을 지속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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