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빅데이터 보니, "고소득자일수록 아이 덜낳아"

머니투데이

세종=조성훈 기자

세계 인구의 날인 11일 오후 서울 중구 묵정동 제일병원 신생아실에서 간호사들이 신생아들을 돌보고 있다. 전 세계 인구가 50억 명이 넘은 것을 기념하기 위해 1989년 UN개발계획(UNDP)이 제정한 세계 인구의 날은 인구수, 인구분포, 고령화 등 다양한 인구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환기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인구 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 결과가 이날 발표되기도 한다. 2016.7.1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소득이 높을 수록 아이를 더 적게 낳는다는 사실이 통계적으로 확인됐다. 출산률 제고를 위해 일가정 양립에 더 힘을 쏟아야한다는 지적이다.

통계청은 25일 정부 서울 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공공빅데이터 연계현황 및 활성화 방안'과 연계사례를 보고하고 관계부처와 심층분석에 나서기로 했다.

유경준 통계청장은 "지난해부터 빅데이터 전담기구를 신설해 통계청 보유 공공데이터와 민간 데이터 연계를 추진해왔다"면서 "개인정보 침해없이 개인정보가 포함된 공공데이터를 민간에 제공하고 정부도 민간 빅데이터로 통계를 작성할수 있도록 데이터 연계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통계청은 공공데이터와 민간 빅데이터 연계의 첫 사례로 신혼부부 가구를 선정하고 자체보유 인구데이터와 건강보험 소득자료, 신용정보회사의 신용데이터를 연계해 분석했다. 2014년 11월 1일 기준 결혼 5년 미만인 신혼부부 모집단 154만 가구중 5만 가구를 표본 분석했다.

분석결과 소득이 높을수록 적은 수의 자녀를 출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소득을 기준으로 가장 소득이 낮은 1분위(5분위중)의 출생자녀수가 1.1명인 반면, 소득이 높은 5분위는 0.8명에 그쳤다.

고소득자일수록 맞벌이 비율이 높은 점을 고려할 때, 출산률 제고를 위해 일·가정 양립 지원 정책이 중요함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평균 출생자녀수는 0.68명이고 결혼 5년차 신혼부부 평균출생 자녀수는 1.05명으로 2014년 기준 합계출산율 1.21명보다 낮았다.

이는 최근 만혼추세 (초혼연령 남자 32.6세, 여자 30세)를 감안시 혼인장려는 물론 다양한 출산정책을 신혼부부대상으로 집중할 필요성이 있다는 뜻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부채와 신용측면에서는 신혼가구의 평균부채가 4273만원, 평균소득은 5123만원으로 조사됐다.

특히 남편과 아내의 신용등급이 함께 1~2등급인 경우가 14.8%로 가장 많았다. 남편과 아내의 신용등급이 비슷하다는 뜻으로 신혼부부의 미래대출상환능력 판단시 대출당사자 뿐만 아니라 배우자의 안정성을 함께 고려한 가구단위 추가 대출 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고 통계청은 밝혔다.

통계청은 구축된 신혼부부 DB(데이터베이스)에 대해 관게부처와 협의해 부채와 주택 등 주요 이슈 심층 분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다양한 분야의 민간 빅데이터를 공공데이터와 연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연내 통신, 소비, 신용 등 분야별 빅데이터와 통계청 데이터를 연계해 각 데이터의 활용 모델도 정립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유경준 통계청장은 "데이터간 연계 및 비식별화 지원을 위해 통계데이터센터를 확충할 방침"이라면서 "공공데이터를 정비하고 연걔된 DB를 축적할 수 있도록 통계법 개정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