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한일 재무장관회의서 통화스와프 포함안돼"

머니투데이

세종=조성훈 기자

오는 27일 한·일간 제7차 재무장관회의가 개최되는 가운데 회의 의제에 한일 통화스와프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본 회담에서 거론될 수 있지만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황건일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국장은 25일 한일재무장관회의 관련 브리핑에서 "통상 국제회의 의제는 사전에 양측이 초안상태에서 조율하는데 현재까지 양측이 주고받은 의제에 한일간 통화스와프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마지막까지 의제에 포함될 여지가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통화스와프는 상대방이 있고 시장에 미칠 영향도 있어 완전히 합의가 되기전에는 일반적으로 얘기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황국장은 이어 “현재 우리나라 외환 보유고가 상당하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금융시장 변동성도 잦아들어 일본과 통화 스와프를 체결할 필요성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일본에대해서는 국민 정서 문제도 있으므로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은 24일 한일 양국의 통화스와프에 대해 "한국측 요청이 있으면 협정 재개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국장은 이에 대해서도 "질문에대한 의례적인 발언"이라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물론 한일 부총리 간 회담에서 통화 스와프 논의가 거론될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황국장은 "통화 스와프는 준비에만 최소 3~4개월 이상이 걸린다"면서 공식의제에서 제외된 스와프 재개 논의가 개별 회담에서 가시화하기는 어려울 것임을 시사했다.

앞서 한일 양국은 2001년부터 위기 시 최대 700억 달러를 융통하기로 하는 통화스와프 협정을 맺었으나 2012년 8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방문으로 양국관계가 악화하면서 협정 연장을 요청하지 않아 작년 2월 종료됐다.

황국장은 그러나 "이번 회담에서 최근 미국과 인도 등지의 보호무역주의 기조 속에 대외의존도가 높은 양국이 공동대응하고 통상협력을 강화하는 방안과 역내 금융시장 안정과 국제금융기구 협력강화 등을 집중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