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시대, '모빌리티 스트리밍'을 꿈꾸다

박병종 콜버스랩 대표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모빌리티 스트리밍' 서비스가 콜버스의 지향점입니다."

콜버스는 앱을 통해 출발지, 목적지를 입력하면 비슷한 행선지의 승객을 실어나르는 공유경제 서비스다. 우버 못지않게 논란이 많았고 그만큼 정식 서비스까지 가시밭길을 걸었다. 모바일 스타트업이 겪는 모든 시행착오를 겪고 자리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콜버스랩 박병종 대표(30)는 창업 전 경제지에서 기자로 근무했다. 국제부 야근을 마치고 귀가할 때마다 승차거부를 하는 택시를 잡느라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 '불편함'이 창업 아이템이 됐다. 처음엔 불법서비스가 아닌지 의심하는 전세버스 업체들에게 법무법인의 자문내용을 들이대며 일일이 설득했다.

지난해 12월 시범운행 후 소비자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그만큼 택시업계의 반발이 만만치 않았다. 서울시는 택시업계의 민원 폭주로 국토교통부에 적법성 판단을 의뢰했다. 국토부는 약 2개월 간의 유권해석을 거쳐 지난 2월 전세버스 대신 기존의 택시·버스면허업자들만 한정면허를 얻어 심야 콜버스를 운행할 수 있게 개정안을 내놨다.

'대한민국모바일어워드 2016' 이달의 모바일에 선정된 콜버스랩의 '콜버스'

결국 콜버스는 기존 운송업자가 운행하는 심야 교통수단 호출서비스로 사업내용을 바꿔 정식서비스를 하게 됐다. 하지만 여전히 서울시는 심야 콜버스 운영시간을 오후 11시부터 오전 4시까지로 제한하고 있다. 택시 영업이 위축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콜버스는 역으로 서울시 택시운송사업조합과 손을 잡았다. 현재 제휴 차량 16대가 강남구에서 출발해 서초구, 송파구, 광진구, 성동구, 용산구 등의 목적지로 이동하고 있다. 정식서비스 초기보다 이용자는 4배나 늘었다. 증차가 절실한 상황이다.

박 대표는 "콜버스는 늦은 밤 안전귀가 서비스를 택시보다 30%가량 저렴하게 제공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높여준다"며 서울뿐 아니라 인천, 경기권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손익분기점은 맞추지 못했다. 하지만 콜버스의 꿈은 옹골지다. 단순 콜버스가 아니라 '모빌리티 스트리밍' 서비스로 진화하겠다는 밑그림이다. "앞으로 5년 내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면 모빌리티 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이 일 겁니다. 콜버스 역시 그 흐름을 타고 모바일 스트리밍 서비스의 진화를 보여줄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