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피트니스 웨어러블 '네오핏' 공개…'헬스케어' 사업 본격화

KT 직원이 '네오핏'을 통해 운동량을 측정하고 있다.

KT (34,100원 ▼550 -1.59%)가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본격 육성한다. 유무선 통신기술과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전면에 내세워 헬스케어 시장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겠다는 야심이다.

KT는 피트니스 운동에 특화된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기기인 ‘네오핏(제조사 아이티원)’을 다음 달 출시한다고 25일 밝혔다.


네오핏은 사용자의 운동 데이터를 측정해주는 웨어러블 기기로, 아주 가벼운 운동, 예컨대 1㎏짜리 아령을 여러 번 들었다 놔도 전부 운동량으로 기록될 정도로 운동량 측정이 정밀하다는 것이 KT의 설명이다. 또 다른 사용자들의 운동량 등이 담긴 KT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비교치를 제시해 하루·한주·한 달 등 기간별 필요한 운동량을 알려주는 기능도 탑재할 예정이다.

운동을 꼼꼼하게 측정하는 차원을 넘어 운동자세까지 교정해준다. 네오핏에는 점핑잭(차렷 자세에서 양손을 들며 도약한 다음 착지), 스쿼트(쪼그렸다 일어서기), 조트맨컬·숄더프레스(덤밸) 등 총 100여 개에 달하는 피트니스 동작의 자세교정 기능이 들어있다. 엉뚱한 자세로 운동할 경우 네오핏에서 진동이 발생하고 운동량을 기록하지 않는 방식이다. KT는 올해 피트니스 동작을 서비스하고 내년에는 요가와 필라테스, 야구, 골프, 수영 등 다양한 종목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차동석 KT 헬스케어사업 담당 상무는 “네오핏은 사용자의 운동량 오차가 거의 없이 100여개 피트니스 동작을 커버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면서 “웨어러블 디바이스 하드웨어 경쟁이 아닌 센서 등 소프트웨어를 통해 시장에서 평가를 받겠다”고 말했다.

지난 6월 10일 르완다 키갈리에 위치한 보건부 청사에서 르완다 의료환경 개선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사진 좌측으로부터 이동구 주르완다 한국대사관 영사(1등 서기관), 송시영 연세의료원 의과대학학장, 권덕철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차관보), 아그네스 비나과호(Agnes Binagwaho) 르완다 보건부 장관, 차동석 KT 헬스케어 사업담당 상무)

앞서 KT는 다양한 의료기관과 손잡고 국내외 헬스케어 사업에 시동을 건 상태다. KT와 연세의료원은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모바일 진단솔루션’ 등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KT의 모바일 진단솔루션은 소량의 혈액과 소변을 이용해 말라리아, 뎅기열, 에이즈, 신부전 등 각종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


‘생물정보학’(Bioinformatics), ‘개인건강관리’(Personal Healthcare) 분야도 마찬가지다. 생물정보학 사업의 경우 올 초 고대구로병원(1월), 서울대병원(3월)과 각각 업무협약을 맺고 ‘암 유전자 진단·검사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개인건강관리 사업 모델로는 네오핏 출시 외에도 △60대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하는 ‘응급상황 알림서비스’(응급상황 발생시 보호자·119에 자동 알림) △혈압이나 혈당, 심질환 환자를 겨냥한 ‘만성질환관리 서비스’(질환·복약 측정 관리) △‘공군조종사 피로회복 서비스’(챔버를 통해 비행 후 조기 피로회복) 등 6종 서비스를 개발했다.

송재호 KT 미래융합사업개발단장은 “헬스케어가 더 이상 병원이나 의료 분야에만 한정돼 있지 않다”며 “이번 네오핏과 같은 운동 특화 서비스 등 데이터 기반의 다양한 헬스케어 사업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