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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말하지 않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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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말하지 않아도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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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8.25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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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 ‘고백’ 한석호(시인)

[편집자주] 디카시란 디지털 시대, SNS 소통환경에서 누구나 창작하고 향유할 수 있는 새로운 詩놀이이다. 언어예술을 넘어 멀티언어예술로서 시의 언어 카테고리를 확장한 것이다.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감흥(정서적 반응)을 일으키는 형상을 디지털카메라로 포착하고 그것이 전하는 메시지를 다시 문자로 재현하면 된다. 즉 ‘영상+문자(5행 이내)’가 반반씩 어우러질 때, 완성된 한 편의 디카시가 된다. 이러한 디카시는, 오늘날 시가 난해하다는 이유로 대중으로부터 멀어진 현대시와 독자 간 교량 역할을 함으로써 대중의 문화 향유 욕구를 충족시키에 충분하다.

[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말하지 않아도
그렇다. 생이란 게 저 계단의 모습과 같다는 것, 얼마간의 나이를 먹은 이들은 다 안다. 만만하고 수월한 듯 보이는 생도 들여다보면 오르막과 내리막을 고단하게 되풀이했음을 알게 된다. 그 와중 잠시잠깐 완만한 능선에 서게 되었을 때 우리가 서로 만나게 된 지점인 것이다.

그러므로 저마다 서글프지 않은 이 없다. 후회되지 않은 삶이 없다. 억울하지 않은 이 없다. 그게 생이지 않던가. 그러니 서로 위로할 수 있는 것인데, 저 잘 닦인 길 안에 구부정한 노구가 더없이 쓸쓸해 보이는 이유를 말하지 않아도 우리는 다 알지 않는가.



[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말하지 않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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