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홍콩 증시, 시총으로 유럽 증시 앞질러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중국 증시가 시가총액으로 유럽 증시를 앞질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스포크인베스트먼트그룹에 따르면 중국 본토 증시와 홍콩 증시의 시총이 글로벌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6%로 유럽의 15%를 웃돌았다. 중국 시총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유럽을 제쳤지만 랠리가 한창이던 중국 A주가 하락세로 돌아서 전세가 역전됐다가 지난 6월27일 이후에는 중국이 달러 기준 시총으로 유럽을 대부분 앞섰다는 설명이다.

줄리언 제솝 캐피털이코노믹스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시장 환율로 유럽의 경제 규모가 여전히 중국보다 크다는 점에서 시총이 역전된 건 주목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어쩌면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마이클 톰슨 S&P인베스트먼트어드바이저리서비스 회장은 "중국과 중국 증시가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며 "중국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와 통합되고 있고 이 결과 중국 경제와 증시도 성장했다"고 말했다.

중국 증시가 몸집을 키우는 사이 유럽 증시는 최근 침체를 겪고 있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올 들어 6%, 지난해 고점에 비하면 10%가량 하락했다. 마이너스 금리 등에 따른 유럽 은행권의 실적 악화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충격, 그리스 재정위기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은행업종지수는 올 들어 27% 떨어졌다.

조지 피어키스 비스포크 애널리스트는 자본시장에서 주식, 채권 발행과 전반적인 생산에서 지난 수십년간 세계적으로 유럽 이탈 현상이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중국 기업의 시총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선진국 기업에 비해 투명성이 낮다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