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라 치명률 0.5% 이하… 두려움 느낄 수준 아냐"

(서울=뉴스1) 민정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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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이후 15년 만에 국내 콜레라 환자가 발생했다. 며칠 사이 두 명의 환자가 발생해 콜레라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콜레라는 치료가 어렵지 않고 완치가 가능한 감염병인 만큼 불필요한 두려움은 가질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콜레라는 콜레라균의 감염으로 급성 설사가 유발돼 중증의 탈수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환자의 대변·구토물에 오염된 식품이나 상하수도를 통해 전파돼 대표적인 후진국병으로 알려져 있다. 날 것이나 설익은 해산물 등을 통해서도 전파 가능하다.

콜레라에 걸리면 보통 2~3일의 잠복기를 거친 후 갑작스럽게 쌀뜨물 같은 심한 설사가 이어진다. 구토를 동반하기도 한다. 통증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복통이나 발열은 거의 없다. 콜레라균에 감염됐으나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다. 증상이 없더라도 균의 전파는 가능하다.

신형식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병연구센터장은 콜레라 자체가 생소할 수 있으나 이미 정복된 질병인 만큼 두려움을 느낄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신 센터장은 "우리나라 국민의 경우 면역력이 좋기 때문에 콜레라에 공포를 느낄 필요가 전혀 없다"며 "물론 노인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조심해야겠지만 치사율은 0.5% 이하"라고 밝혔다.


콜레라에 걸리면 계속된 설사로 인한 전해질 불균형 등으로 쇼크사 할 수 있다. 신 센터장은 "수분과 전해질을 공급하는 수액 치료로 충분히 해결 가능한 증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증 탈수 환자는 항생제를 투여하기도 하는데 흔한 항생제 중 하나인 독시 사이클린을 하루 300mg만 투여해도 완치될 수 있다"며 "항생제를 통해 쉽게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이라고 소개했다. 콜레라의 완치 기준은 대변·구토물의 콜레라균 검출 여부다.

콜레라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위생적인 환경에서 조리된 끓이거나 익힌 음식을 먹어야 하다. 깨끗한 손 씻기는 가장 중요한 예방법이다.

신 센터장은 "무증상 환자의 경우도 균을 전파시킬 수 있어 방역에 주의를 기울여야겠지만 기본적으로 우리나라 위생상태가 좋고 면역력도 높아 집단 감염 가능성은 낮다"며 "크게 걱정할만한 감염병은 아니"라고 말했다.

실제로 첫번째 콜레라 감염자(남·59세)는 지난 9일 오후 9시30분부터 하루 10회 이상의 설사 증상이 시작돼 11일 입원 진료를 받았고 19일 완치돼 퇴원했다. 고령인 데다가 지난 6월 양측 인공무릎관절 치환수술을 받은 두번째 환자(여·73) 역시 15일 오전부터 설사 증상이 나타나 17일 입원, 24일 완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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