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24시간 주식 신용거래 허용 나선다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일본에서 이르면 내년부터 24시간 주식 신용거래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금융청이 사설거래소를 통해서도 신용거래를 허용하는 규제완화안을 추진 중이라고 26일 보도했다.

신용거래는 증권사로부터 자금 또는 주식을 빌려 새롭게 주식을 매매하는 행위를 말한다. 일정기준의 담보를 맞추면 자금 융통이 가능해 적은 돈으로도 거액의 거래에 나설 수 있다. 다만 그만큼 투자 실패시 손실 규모가 크다는 위험성도 있다.

일본 개인투자자의 신용거래는 전체 주식매매대금 중 60% 이상을 차지할 만큼 활발하다. 하지만 현재 신용거래는 오전 9시에서 오후 3시 사이 도쿄증권거래소에서만 가능하다. 거래소가 문을 닫으면 신용거래도 할 수 없다는 의미다.

이 범위를 증권회사들이 운용 중인 사설거래시스템(PTS)까지 확대한다는 게 일본 정부의 방침이다. 일본 총리자문기구인 금융심의회는 관련 사항을 논의해 올해 안으로 결론을 내린 뒤 이르면 내년부터 규제를 풀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사설거래소는 독자적으로 영업시간을 설정할 수 있어 도쿄증권거래소가 문을 닫은 새벽이나 야간에도 거래가 가능하다. 그렇게 되면 야간에 나오는 유럽 및 경제지표 등을 확인하고 곧바로 신용거를 이용해 헤지에 나서는 등 투자자들의 거래 유연성이 높아진다.

증권사들에게도 득이 될 수 있다. 시장간 경쟁이 활발해지면 거래소에 지불하는 수수료도 현재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사설거래소의 신용거래를 허용하지 않은 것은 증권사가 시장개설자와 자금대출자의 입장을 겸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우려한 까닭이다. 일본 금융청은 이 같은 문제점 및 과도한 투기방지시스템의 우선 구축을 전제로 신용거래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또한 법령이 아닌 업계 자율적인 규칙 제정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