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오전]美 금리 인상 가능성에 '촉각' 일제히 하락세

26일(현지시간) 아시아 주요 증시가 하락세다.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짙은 관망세가 시장에 깔려있기 때문이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장대비 0.7% 내린 1만6448.00에 오전 거래를 마쳤다. 토픽스 지수는 0.7% 빠진 1295.10을 기록했다.

이번주 내내 시장의 관심은 미국 잭슨홀 미팅에 쏠려있다. 특히 이날 미국 시간으로 오전 8시 예정돼있는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이 시장의 향배를 결정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금리 인상과 관련해 좀 더 명확한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트레이더들은 FRB가 올해 안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57%에 달한다고 추측했다. 이는 이번주 초 조사에서 나온 47%보다 10%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이토 타카시 노무라증권의 주식 전략가는 "중요한 이벤트를 앞두고 리스크를 떠안을 순 없는 것"이라며 "옐런 의장이 좀 더 매파적인 코멘트를 한다면 시장은 단기간에 혼돈 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했다.

개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던 중국 증시가 방향을 전환하며 낙폭을 되레 키우고 있다.

오전 10시 11분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1.2%의 낙폭을 보였다. 철도 관련 종목이 급락하고 유가가 2% 이상 떨어지면서 에너지 기업 주가가 하락세를 견인중이다.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규모 유동성 유출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동성 유출 가능성에 대응하는 정부의 방침에 불만이 큰 모습이다.

중국인민은행(PBOC)은 이날 7일물 역레포 거래로 950억위안의 유동성을, 14일물로 500억위안의 유동성을 시장에 각각 공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PBOC 이강 부총재는 "14일물 역레포는 시장에 더 많은 옵션 주는 것이고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시장 유동성을 풍부하게 유지할 것"이라고 했지만 시장은 여전히 정부가 단기대응책에 머물러있다는 진단을 내리고 있다.

장 하이둥 진쾅자산운용의 최고 전략가는 "시장이 부양책에 대한 기대를 접고 저항의 길로 가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옐런 의장의 연설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일본 총무성은 신선식품을 제외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99.6을 기록, 전년 동월 대비 0.5% 떨어지면서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일본은행(BOJ)이 목표로 하는 2% 상승률을 달성하기 어려워지면서 내달 20~21일 예정된 BOJ 회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