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금리인상 우려를 날린 면세점주

날씨가 갑자기 변했다. 중추절을 보름여 앞두고 하룻밤새 내린 단비 한번에 폭염이 물러갔다.

증시에선 면세점주를 비롯한 중국 소비관련주들이 중추절을 앞두고 폭염같은 하락세에서 벗어나는 분위기다.


코스피지수는 9월 금리인상 우려로 경계감이 확대되며 장 중 한때 2030선 밑으로 떨어지는 등 사흘째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26일 오전 11시45분 현재 전일대비 5.35포인트(0.26%) 내린 2037.57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재닛 옐련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시장의 관망 심리가 고조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와 관계없이 바닥권에서 반등을 시도하는 종목들이 보인다. 그동안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중국관광객(유커)이 줄지 않을까 우려했던 면세점주, 화장품주,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관련주 등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추절을 앞두고 중국 인바운드 수요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하는 만큼 중국 소비관련주의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가장 낙폭이 컸던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23,100원 ▲50 +0.2%)는 지난 24일 그룹 지원 기대감에 상한가로 직행한 후 전날 7%이상 빠졌다가 이날 다시 23%이상 급등, 바닥에서 완전히 벗어난 분위기다.

신세계 (164,000원 ▲1,500 +0.92%) 역시 면세점 매출 증가 소식에 6%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중순 이후 신세계의 면세점 일매출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손익분기점을 일매출 약 16억원으로 보는데 8월 현재 20억원을 넘어서고 있어 이익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미 반등세로 올라선 호텔신라도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카지노업체인 GKL (13,560원 ▼170 -1.24%)과 파라다이스 (14,710원 ▼20 -0.14%)도 각각 1~2% 정도 오름세다.

한국콜마홀딩스 (8,300원 ▲50 +0.61%)와 코스맥스 (9,510원 ▼90 -0.94%) LG생활건강 (375,500원 ▼15,000 -3.84%) 에이블씨엔씨 (6,470원 ▼180 -2.71%) {아모레퍼시픽] 등 화장품주도 이날 일제히 1~3%대 오름세다.

그동안 사드 배치 여파로 유커 감소가 예상됐으나 7월 면세점 매출 및 유커 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게 단비가 됐다는 분석이다.

7~8월 여름 성수기에 이어 9월에는 중추절(9월14~16일), 10월(1~7일)에는 국경절 연휴가 있어 유커의 발길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중국 국경절은 중국인 관광객 관련 매출을 결정하는 양대 특수 중 하나로 기대되는 절기다.

하지만 사드 우려는 진행중이라는 지적과 원화 강세가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9월부터는 사드로 인해 중국인 입국자 성장률이 예상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인 입국자의 성장세는 꾸준히 유지되겠지만 일시적인 성장 둔화 가능성은 염두해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