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0% 오른 만도, 증시 자율주행 종착점은 중국

자동차 부품회사 만도가 올 들어 주가가 60% 오르며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27만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후 숨고르기에 들어간 만도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각은 엇갈리지만 중국 수주가 상승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데는 의견을 같이 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만도 (33,050원 ▲250 +0.76%)는 전일 보다 1.33%(3500원) 하락한 25만9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6개월 간의 상승 랠리 후 이달 들어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만도는 올 들어서만 60%(26일 기준)나 급등했고, 지난 18일에는 종가 기준 사상최고가(27만1000원)를 기록했다.


만도의 상승은 외국인이 주도했다. 최근 6개월간 1조원 가량을 매수에 사용했다. 매도 자금을 제외한 순매수 금액은 3150억원이다. 2월말 18.2% 외국인 지분율은 34.8%까지 증가했다. 최근 영국계의 슈로더 인베스트먼트(싱가폴 지사)는 만도의 지분을 5%보유하고 있다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만도는 전자식 브레이크와 조향시스템이 주력인 기업이지만 상승의 주요 배경에는 자율주행시스템에 필수인 ADAS(운전자보조장치)가 있다. ADAS는 차량에 대한 위험을 감지하면 자동으로 감속, 정지, 위치변화 등이 이뤄지는 장치다.

아직 ADAS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적지만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만도의 주가를 띄우고 있는 셈이다. 만도는 올 2분기 ADAS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 늘었다고 발표했다. 증권가는 700억원 가량의 매출이 ADAS에서 발행한 것으로 추산한다. 2분기를 기점으로 손익분기점을 넘었다는 평가다.


만도 관계자는 "ADAS의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현재는 고급차에 주로 탑재가 되고 있지만 5~10년 후에는 전차종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올 ADAS 매출은 25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ADAS 성장성을 감안하더라도 최근의 주가는 과도하게 높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지난 2월 전체 증권사가 제시한 투자의견 중 ‘중립’이 차지하는 비중은 9.5%였지만 최근 27.3%까지 늘었다. ADAS에 가려 기존 부품에 대한 매출과 수익성 개선이 제대로 확인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외에도 최대고객인 현대·기아차의 공장 가동률 저하, 현대모비스와의 경쟁 등으로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올해 예상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 12배, PBR(주가순자산비율) 1.5배 가량으로 동종업계 보다 50% 이상의 프리미엄을 받는 것은 하락에 대한 압력을 넣고 있다.

결국 향후 주가는 ADAS의 매출 증가가 가시화되는 것이 중요한데 중국 로컬 기업에 대한 납품이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은 최근 전기차 생산을 정책적으로 늘리고 있어 ADAS의 수요가 많다.

김평모 동부증권 연구원은 "해외 공급이 증가하면서 2분기 매출이 증가했지만 이는 우호적인 환율의 영향이 크다"며 "3분기 환율은 부정적인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매출이 감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상황에서 상승여력은 낮으나 중국 로컬업체에 ADAS를 공급한다면 다시 상승세를 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