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분기 GDP 수정치 1.1%↑…미약한 성장세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세계 최대 경제국인 미국이 2분기에도 미약한 경제성장세를 보여줬다. 개인소비는 늘었지만 기업 투자와 정부 지출은 여전히 감소세였다.

미국 상무부는 26일(현지시간) 미국의 2분기 GDP(국내총생산·수정치)가 전분기 대비 1.1%(연율)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과는 부합했지만 지난 7월 발표된 잠정치보다 0.1%포인트 낮은 것이다.

이로써 미국 경제는 지난 1분기 0.8% 성장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저조한 성적을 냈다. 앞서 2분기 잠정치 발표 당시엔 경제성장률이 전문가 예상치(2.5%)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시장에 충격을 줬다.

기업들은 여전히 투자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투자 수준을 가늠해볼 수 있는 2분기 비주거용 고정투자는 0.9% 감소했다. 그러나 잠정치(-2.2% 감소)보다는 훨씬 개선된 것이었다.

정부 지출은 잠정치 0.9% 감소에서 1.5% 감소로 크게 떨어졌다.

다만 미국 경제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은 4.4% 증가해 2014년 후반 이후 최대 증가율을 보였다. 앞서 발표된 잠정치(4.2%)도 웃돌았다.

FRB가 물가지표로 활용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도 1.8% 증가해 잠정치(1.7%)를 상회했다. FRB의 목표치는 2%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들어 미국 경제가 회복됐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은 3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3.4% 증가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 미국의 고용시장 강세와 인플레이션 증가세가 확인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연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받고 있다.

현재 연방기금 선물 거래에 반영된 올해 금리인상 가능성은 55.8%다. 지난 6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직후 연내 금리인상은 물건너갔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오른 것이다.

한편 투자자들은 이날 예정된 잭슨홀 연설에서 재닛 옐런 FRB 의장이 금리인상에 대한 명확한 힌트를 내놓을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