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까지 이어진 추모객…롯데 정신적 지주와 '아쉬운 이별'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 빈소가 마련된 27일 서울아산병원에는 첫날부터 롯데그룹 임직원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신동빈 회장이 오전 9시37분쯤 방문해 1시간 가량 머물다 떠났고, 오후부터는 주요 계열사 임직원들이 단체로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임직원들은 오후 늦게까지 줄을 이어 빈소를 방문했다. 직원들은 '롯데의 정신적 지주'와 황망한 이별을 아쉬워하며 고인의 넋을 기리는 모습이었다.

이날 신회장은 오전 일찍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이어 곧바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에 마련된 장례식장을 찾은 신 회장은 빈소에 들어서기 전부터 눈가에 이슬이 맺혔다. 1시간 가량 머물던 신 회장은 빈소를 떠나며 끝내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며 손수건으로 눈시울을 훔쳤다.

롯데그룹 임직원 상당수도 눈물을 감추지 않았다. 롯데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백화점 대표를 맡던 시절 백화점 출점이 이어지며 정신없이 지냈던 시기가 기억난다"며 "당시 신입에 불과했던 나에게 어깨를 두드리며 '수고했다'고 말씀하셨는데 그것만 생각하면 자꾸 울컥해진다"고 말했다. 빈소를 찾은 임직원들도 이 부회장의 생전 다정한 모습을 회상하며 먹먹한 표정을 지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6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횡령 등 혐의로 검찰 소환을 앞두고 경기도 양평군의 한 산책로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973년 롯데호텔에 입사해 40년 넘게 롯데에서 근무하며 롯데백화점 대표 등 요직을 거쳐 그룹 내 2인자로 꼽혔다. 신격호 총괄회장과 아들인 신회장까지 대를 이어 보좌하던 이 부회장은 그룹 정책본부장을 맡아 핵심사업을 주도했다.
이 부회장의 장례는 롯데그룹장으로 닷새간 치러진다. 발인은 30일 오전7시30분이며 장지는 경기 남양주 모란공원이다.

오후까지 이어진 추모객…롯데 정신적 지주와 '아쉬운 이별'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장 빈소에 롯데 임직원 줄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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