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온도 떨어져 콜레라 위험 줄어…균은 사라지지 않아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질병관리본부./© News1 장수영 기자

폭염이 잦아 들고 온도가 낮아지면서 콜레라균 위험이 한층 낮아졌다. 콜레라균은 해수 온도가 낮아져도 사라지진 않는다. 다만 해수온도가 낮아지면 균의 증식작용이 늦춰지거나 멈춘다.

콜레라 주요 감염경로로 지목된 '해수 오염'에 의한 추가 감염 가능성은 한층 낮아졌다. 콜레라균은 한 번에 1억마리 가량 먹으면 설사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다만 계절과 상관 없이 콜레라 균은 해수에 생존할 수 있어 콜레라 감염경로를 확인하는 역학조사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곽효선 질병관리본부 수인성질환과장은 28일 오전 열린 콜레라 관련 컨퍼런스콜(전화통화회의) 설명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중간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곽 과장은 "해수 온도가 내려가도 콜레라균이 바로 죽지 않는다"며 "겨울에도 증식 없이 살기 때문에 있던 균이 없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15년 만에 국내에서 발생한 두 명의 콜레라 환자에 대해서도 "감염원은 같지만 이동경로가 30㎞ 이상 떨어져 관련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이 주목하는 콜레라 감염경로는 '해수 오염'과 '두 환자를 잇는 제3의 인물', '지하수 오염' 등이다. 이번 중간 역학조사 결과로 제3의 인물은 제외돼 해수 오염에 의한 콜레라 발생에 더 무게가 실리게 됐다.

질본에 따르면 첫 번째 콜레라 환자 정모씨(남·59)는 거제 인근 식당에서, 두 번째 환자 B모씨(여·73)는 지난 14일 교회에서 날것의 해산물을 먹고 각각 콜레라에 감염됐다.

다음은 콜레라 중간 역학조사 결과에 대한 질병관리본부의 일문일답이다.

-기온이 떨어지면 해수에서 콜레라균을 발견할 가능성이 떨어지는 것 아닌가.
▶조은희 감염병감시과장 = 물론 (해수)기온과 관련돼 (균을 검출할) 확률이 떨어진다.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다.

▶곽효선 수인성질환과장 = 콜레라균은 (해수) 기온이 내려가도 바로 죽지 않는다. 가을까지는 계속 증식하면서 살아 있을 것이다. 겨울이 되더라도 증식 없이 살아 있을 것으로 본다. 살아 있는 균이 없어지지 않는다.

-콜레라 환경검체 검사에서 음성이 계속 나온다. 환자들 감염경로가 오리무중이란 뜻인가.
▶조은희 감염병감시과장 = 감염경로를 파악하려면 최종적으로 역학조사 결과가 나와야 한다. 아직 진행 중인 환경검체 검사 결과도 28일이나 29일에는 나올 것이다. 환자 접촉상황에 대한 조사 결과는 29일 오후에 나올 것 같다.

▶이상원 중앙역학조사지원단장 = 콜레라를 일으킨 원인균은 산발적인 사례로 보고 있다. 감염원이 오리무중이기보다는 개별적인 음식물 섭취로 보고 있다.

-해산물 말고 다른 감염경로는 없나. 다른 감염원에 의해 균이 옮겨갈 가능성은 없나.
▶이상원 중앙역학조사지원단장 = 첫 번째, 두 번째 환자 여행 기록 등을 파악한 결과 현재는 공통성이 없었다. 두 환자가 먹은 음식은 콜레라균이 해수에서 존재할 수 있다. 음식 중 가장 유력한 게 해산물이어서 추정한 것이다. 아직 역학조사가 끝나지 않았다.

-콜레라가 발생한 교회와 식당 간의 연관성은 없나.
▶이상원 중앙역학조사지원단장 = 없었다. 교회 사람들 중 식당에서 일한 사람은 없다.

-두 환자의 콜레라균 유전자형이 동일한데 산발적인 사례가 무슨 뜻인가.
▶이상원 중앙역학조사지원단장 = 현재 미국 등 콜레라 유전자 정보가 많은 국가에 자료를 요청해 비교·분석이 이뤄지고 있다. 한 달 안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결과가 나오면 공개하겠다.

-산발적인 사례가 첫 번째, 두 번째 환자 감염원은 같지만 관련성은 없다는 뜻인가.
▶이상원 중앙역학조사지원단장 = 그렇다.

-역학조사에 투입된 인력 규모, 다른 정부부처와 협업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이상원 중앙역학조사지원단장 = 역학조사반에는 의사를 포함해 전문가 4명이 있다. 나도 같이 현장에 갔다. 지난 1996년부터 콜레라 역학조사를 해왔다. 또 해양수산부와도 협조가 잘 이뤄지고 있다.

-두 콜레라 환자가 관련성이 없다는 의미는 무엇인가.
▶이상원 중앙역학조사지원단장 = 두 환자의 이동경로가 30㎞ 이상 떨어져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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