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환 "임창용 초구 속구 예상.. 운좋게 홈런으로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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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김동영 기자

시즌 33호 홈런을 터뜨린 김재환.

두산 베어스가 KIA 타이거즈를 잡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경기 막판 대량 득점에 성공하며 승리를 가져왔다. 특히 김재환(28)은 3점포를 폭발시키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은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KIA와의 경기에서 선발 장원준의 호투와 8회초 터진 오재원의 적시타-김재환의 3점포 등을 더해 9-0으로 승리했다.

쉬운 경기는 아니었다. 상대 선발 김윤동과 한승혁-심동섭에 막히며 7회까지 단 1점도 뽑지 못했다. 하지만 8회초 타선이 폭발했다. 대거 4점을 뽑아냈다. 9회초에도 5점을 더했다. 결국 여유 있는 승리를 따냈다.

특히 김재환의 대포 한 방이 컸다. 김재환은 팀이 1-0으로 앞선 8회초 3점포를 폭발시켰다. 2사 1,2루에서 KIA 마무리 임창용을 상대했고, 임창용의 초구 144km짜리 가운데로 몰린 속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3점포를 폭발시켰다.

자신의 시즌 33호 홈런이었다. 그리고 이 홈런으로 두산이 단숨에 4-0으로 앞섰다. 사실상 승부를 가른 홈런이었다. 중요한 순간 의미 있는 대포를 쏜 셈이다.

경기 후 김재환은 "임창용 선배가 워낙 공격적인 투수여서 초구부터 속구가 들어올 것으로 예상했다. 초구 속구에 타이밍을 두고 타격을 했다. 운좋게 실수가 들어와 홈런으로 연결됐다"라고 홈런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장)원준이 형이 너무 잘 던졌는데, 타자들이 점수를 못 뽑아서 미안했다. 그래도 8회에 야수들이 하나가 되어 (장)원준이 형 한테 승리를 챙겨줘 기분이 좋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재환은 "남은 시즌 특별한 목표를 설정하기 보다는, 지금의 흐름을 시즌 마지막까지 이어가고 싶다. 이를 통해 팀이 우승하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