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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곁에 '있는 것'이 무엇인지 묻다

<14> 장서영, 입체·영상 넘나들며 존재의 조건 고찰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입력 : 2016.09.04 14:11|조회 : 6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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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자신만의 고유한 세계를 가진 예술가들은 다른 예술가들의 세계를 쉽게 인정하기 어렵다. 하지만 다름은 배움이다. 한 작가는 자신과 다른 예술 세계를 추구하는 또 다른 작가를 보면서 성장과 배움의 기회를 얻는다. 작가&작가는 한 작가가 자신에게 진정한 '배움의 기회'를 준 다른 작가를 소개하는 코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인터뷰를 통해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남다른 작가'들의 이야기를 풀어본다.
장서영의 영상·설치 작업인 '납작한 세계의 구체'(A GLOBE IN A FLAT WORLD). /사진제공=장서영
장서영의 영상·설치 작업인 '납작한 세계의 구체'(A GLOBE IN A FLAT WORLD). /사진제공=장서영

현대미술가 장서영(여·33)은 '존재'를 둘러싼 고민을 녹여낸 작품을 선보인다. 현실과 동떨어진 문제는 아니다. 그가 독일 유학 시절 체험한 '기묘한 아픔'이 주요 배경이다.

"2013년쯤 독일 유학 시절 몸이 좋지 않았어요. 병원에 가서 의사에게 아픈 상태를 얘기해도 의사는 명확한 병명을 제시하는 게 아니라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렇다는 말만 했어요. 확인할 길 없고 받아들여지지 않는, 사회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아픔도 있는 셈이지요."

장서영의 영상‧설치 작품인 '납작한 세계의 구체'는 '있는 것'이라고 보기도, 그렇다고 '없는 것'도 아닌 이상한 세계를 보여준다.

영상 속 카메라가 쫓아가는 대상 인물은 얼굴 부분이 하얗게 삭제된 모습으로 등장한다. 얼굴이 삭제된 인물은 덕수궁의 전각인 준명당 앞에서 걸음을 멈춘다. 그다음부터 흘러나오는 영상은 현실에 없는 공간이다. 장서영이 인터넷에서 거리의 모습을 보여주는 서비스인 다음 로드뷰를 활용해 편집한 화면이다. 준명당 뿐 아니라 경복궁, 경희궁 등 고궁의 내부를 이어 붙인 것으로 마치 하나의 공간을 거니는 듯 편집했다.

이와 함께 그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의 ‘공백’(blank)을 표시 삼아 설치한 실물 구체가 준명당 안에 설치되어 있다. 영상 속 인물의 삭제된 얼굴 부분처럼 하얗고 동그란 모양의 애드벌룬이다.

장서영의 영상·설치 작업인 '나를 잊지 마세요'(FORGET ME NOT). /사진제공=장서영
장서영의 영상·설치 작업인 '나를 잊지 마세요'(FORGET ME NOT). /사진제공=장서영

김남현 작가(36)는 장서영에 대해 "영상과 입체를 아우르며 두 매체 간 흥미로운 접점을 찾아낸다"며 "실존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가"라고 했다.

장서영이 노숙인이 살던 시설물을 떠올리며 만든 설치 작품 '상자'나 언론 보도에서 영감을 얻은 ‘나를 잊지 마세요’(FORGET ME NOT)도 이 같은 작품이다.

"2011년 한 지역 일간지에서 과수원 속 시설물에 들어 가 살다 죽은 지 한참 지나 발견된 노숙인 사연을 읽었어요. 외롭게 죽어간 그 노숙인의 상황을 접하면서 '사람이 사회적으로 존재하는 조건'이 무엇인지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나를 잊지 마세요'는 언론 보도 사진 속 정치가 등 인물의 모습을 손전등으로 비춰 관객들이 바라보지 못 하도록 만든 영상·설치 작품이다.

국립현대미술관 고양 레지던시 입주 작가인 그는 10월 작업실 공개 행사인 오픈스튜디오로 관객을 맞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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