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황귀남씨, 신일산업 보유주식 매각 세금납부?

신일산업 (1,860원 ▼8 -0.43%)의 경영권을 두고 벌어진 싸움이 끝을 향하고 있다. 신일산업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했던 측은 보유 지분을 대부분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이상 싸울 총알이 없어진 셈이다.

29일 M&A업계에 따르면 신일산업에 대한 적대적 M&A를 시도했던 황귀남 노무사는 보유 지분 대부분을 매각했다. 이는 황 노무사가 납부해야 할 세금 문제 때문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중부지방국세청은 2013년 황 노무사가 취득한 신일산업 주식 246만 8200주에 대한 증여세 22억 원을 지난 6월 부과했다. 해당 주식에 대해 세무당국이 조사한 결과 강종구 씨가 황 노무사에게 주식을 명의신탁했다고 판단해 '명의신탁재산의 증여의제'를 적용해 증여세를 과세했다. 강 씨는 적대적 M&A를 시도했던 인물 중 한 명으로 알려졌다.

황 노무사는 세무당국에 내야 할 세금을 현금 대신 신일산업 주식으로 대납해 놓았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현금으로 전액 납부하고 주식을 찾아갔다. 현금은 황 노무사가 대표로 있는 마일즈스톤인베스트먼트에 보유한 주식을 매각하고 유동화해 취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적대적 M&A를 시도했던 인물들은 보유 주식을 마일즈스톤인베스트먼트 명의로 몰았다.

황 노무사의 주식 매각 여부는 공시상 확인되지 않는다. 이미 지난 3월 신일산업 주식을 장내에 매각하며 지분율을 5% 미만으로 떨어뜨렸기 때문이다. 황 노무사의 주식 매각이 적대적 M&A 시도측의 전체 합의로 이뤄진 것인지 여부도 확인되지 않는다. 만약 합의되지 않은 상황에서 매각이 이뤄졌다면 적대적 M&A 시도측 간 소송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적대적 M&A를 시도하는 측은 시간이 흐르는 동안 불법적인 측면이 계속 드러나고 있다. 주식을 전체 지분의 5% 이상 결집했으면서도 기본적인 공시 의무를 지키지 않은 정황은 적대적 M&A 관련 재판 과정에서 나오고 있다. 강종구 씨가 본인의 돈 70여억 원을 황 씨에게 건냈고 황 씨가 그 돈으로 신일산업 주식을 산 금융거래 내역도 재판 과정에서 나왔다. 차명거래였던 셈이다.

신일산업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은 마무리 국면이다. 다만 아직도 상흔이 남았다. 관련 소송이 4~5건 남은 상황이다. 주주총회 무효 소송 등 적대적 M&A 시도세력이 제기한 소송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