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채인식' 갤노트7 흥행조짐에…삼성SDS-LG CNS '생체인증' 잡아라

/자료=가트너 /제공=삼성SDS

국내 대표 IT서비스 기업인 삼성SDS와 LG CNS가 ‘생체인증’ 시장에서 맞붙고 있다. 이들 기업은 일찌감치 차세대 먹거리로 생체인증을 지목하고 관련 솔루션을 국내외 금융권에 속속 도입하고 있다. 특히 홍채인식 기능이 탑재된 ‘삼성 갤럭시노트7’이 흥행조짐을 보이면서 생체인증 서비스에 대한 높아진 관심이 훈풍으로 작용할 것이라 기대하는 눈치다.

29일 LG CNS는 LG히다찌의 손가락 정맥(지정맥) 인증 솔루션을 적용한 자동화기기(ATM)를 BNK부산은행에 시범적으로 도입했다고 밝혔다. 지정맥 인증방식을 채택한 ATM기기가 도입되기는 이번이 국내 처음이다. 지정맥 인증은 손가락 내부 혈관에 있는 헤모글로빈의 이동 패턴을 이미지센서로 찍어 본인 여부를 식별한다. 홍채나 얼굴 인식보다 인증방식이 간편하고 체내 정보이기 때문에 위변조나 복제 가능성이 적다는 점에서 ATM에 탑재하기 적합한 기술로 손꼽힌다.


LG히다찌는 1997년 세계 최초로 지정맥 인증방식을 개발해 2004년부터 일본 시장에 이를 적용해오고 있다. 현재 일본에 있는 생체인증을 활용한 ATM의 80%가 LG히다찌의 지정맥 솔루션을 쓴다. LG히다찌 관계자는 “지정맥 인증을 적용한 기기는 일본에서만 현재 15만대 이상 쓰이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는 40만대에 달한다”고 말했다. LG히다찌는 현재 ATM, 출입관리기기 등에 적용되고 있는 지정맥 인증 솔루션을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에도 탑재하는 방안을 연구 중에 있다.

/LG CNS는 LG히다찌의 지정맥 인증 솔루션을 적용한 ATM을 BNK부산은행에 도입했다. /제공=LG CNS

삼성SDS도 최근 생체인증 솔루션을 들고 유럽에 진출했다. 지난해 생체인증 국제표준 연합체인 파이도(FIDO)로부터 인증을 받은 삼성SDS는 지문인증 솔루션을 영국 2위 투자은행 바클레이의 디지털은행 서비스에 적용하는 것을 시작으로 영국 통신회사, 독일 금융솔루션 업체 등과도 인증 관련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삼성SDS는 현재 지문인증 솔루션만 보유하고 있지만 앞으로 홍채, 목소리 등 다양한 생체인식 방법을 활용한 인증방식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생체인증 시장 성장속도가 가파르다는 점에서 앞으로 IT서비스 업계의 시장 공략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트너에 따르면 모바일 생체인증 시장(HW·SW·서비스 포함)은 오는 2019년까지 연평균 40%의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생체인증은 금융권뿐 아니라 본인 확인이 필요한 모든 분야에 응용될 수 있다는 점도 업계가 눈독을 들이는 이유다. 삼성SDS 관계자는 “생체인증 솔루션은 사용자 본인 확인이 필요한 스마트폰, 자동차, IoT단말기, 도어락 등 각종 하드웨어는 물론 금융, 쇼핑, 결제와 같은 온라인 서비스에도 폭넓게 적용될 수 있다”며 “관련 기업들이 모두 대상 고객이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