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우병우 의혹' 정강·서울청 압수수색(종합)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양성희 기자

특별수사팀이 위치한 서울중앙지검 청사/사진=뉴스1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49)의 비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9일 서울지방경찰청 차장실과 우 수석 가족회사인 '정강'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특별수사팀이 꾸려진 지 6일 만이다.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구고검장)은 이날 오전부터 서울 서초구 소재 정강과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 차장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이석수 청와대 특별감찰관(53)은 앞서 우 수석의 횡령 및 직권남용 혐의에 대해 대검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정강은 우 수석 가족이 100% 지분을 보유한 회사다. 우 수석 부인 이모씨 명의로 돼있다.

우 수석은 이 회사 자금으로 통신비 등 명목의 8600만원을 챙기고 고급 외제차 마세라티를 리스했다는 의혹 등을 받는다. 우 수석은 청와대 민정비서관에 발탁된 2014년부터 올해까지 차량을 한 대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신고해왔다.

정강은 직원이 따로 없어 지난해 급여로 지출된 돈이 없는데도 복리후생비, 교통비 및 차량유지비, 통신비 등으로 돈을 썼다고 한다. 검찰은 이 돈을 우 수석 등이 개인적으로 쓴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압수수색에 앞서 법인자금의 계좌추적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 수석은 이 같은 횡령 혐의와 더불어 의경으로 복무 중인 아들이 보직 특혜를 받을 수 있도록 직권을 남용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이 감찰관은 우 수석 아들이 규정을 무시하고 이상철 서울지방경찰청 차장의 운전병으로 차출됐다고 결론 내렸다.

또 시민단체는 우 수석 처가와 넥슨 사이 부동산 거래 관련, 우 수석을 뇌물과 조세포탈 등 혐의로 고발했다. 진경준 전 검사장의 인사 검증을 부실하게 했다는 의혹 등도 수사 대상이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무리하는 대로 이 사건 관계자들을 추가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전날 우 수석을 고발한 시민단체인 투기자본감시센터 윤영대 대표를 소환해 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