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주인 찾는 4개 생보사 M&A 관전포인트

중국 안방보험이 최근 알리안츠생명 인수와 관련, 국내 금융당국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했다. ING생명과 PCA생명은 오는 10월이면 새 주인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고 KDB생명은 조만간 세 번째 매각을 시도한다.

◇8부 능선 넘은 알리안츠 M&A, 연내 완료될 듯=중국 안방보험은 최근 금융위원회에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 인수를 위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했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신청 후 통상 60일 이내에 가부 결정을 통보하도록 돼 있다. 이에따라 금융위 결정은 오는 10월에 내려질 전망이다.


안방보험은 지난해 동양생명을 인수하면서 한 차례 금융위로부터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은 만큼 알리안츠생명 인수를 승인 받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안방보험의 알리안츠생명 인수는 빠르면 연내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 안방보험은 지난 4월에 알리안츠생명을 인수하기로 했지만 이후 4개월간 국내에서 후속 작업을 진행하지 않아 인수가 무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돌기도 했다. 안방보험은 최근까지 중국 금융당국의 인수 허가를 기다려온 것으로 전해진다.

◇ING생명·PCA생명, 새 주인 10월에 윤곽=매각 작업이 진행 중인 ING생명과 PCA생명은 오는 10월에 새 주인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ING생명은 당초 본입찰을 실시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지정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별도의 본입찰 없이 인수 후보들에게 다른 인수 후보가 제시한 가격 등 조건을 제시해 가격을 올리는 경매호가방식(프로그레시브 딜)으로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JD캐피탈, 푸싱, 타이핑생명 등의 인수 후보가 ING생명에 대한 실사를 마쳤다.


프로그레시브 딜로 진행되는 만큼 ING생명 매각의 가장 큰 변수는 가격이다. ING생명 지분 100%를 보유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희망하는 매각가는 30억달러(약 3조5000억원)다. 2013년말 ING생명을 1조8400억원에 인수할 당시 FI(재무적투자자)를 끌어들이면서 약정한 금리가 있어 최소 2조원 이상은 받고 팔아야 손해를 보지 않는다.

PCA생명은 최근 미래에셋생명이 적격인수후보로 선정되면서 매각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오는 10월에 모기업인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통합을 앞두고 있어 신중하게 실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미래에셋생명이 PCA생명을 눈여겨본 이유는 미래에셋생명의 강점인 변액보험 부문을 키우는데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영국 푸르덴셜그룹의 자회사인 PCA생명은 자산 5조2000억원 가운데 3조7000억원 이상이 변액보험에 집중돼 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PCA생명의 변액보험 자산 중 투자형 자산이 얼마나 되는지 등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 포트폴리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면밀하게 들여다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3번째 매각 준비 중인 KDB생명=KDB생명 매각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다음달 중에 잠재적인 인수자 후보군을 대상으로 투자안내서(IM)를 보내고 인수의향서(LOI)를 접수받을 예정이다. KDB생명은 2014년에 두 차례 매각을 추진했다 실패해 이번에는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KDB산업은행은 2010년에 칸서스자산운용과 공동으로 6500억원 규모의 사모투자펀드를 만들어 KDB생명(옛 금호생명)을 인수했으며 이후 유상증자 등을 통해 총 8500억원 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추산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손실을 보지 않으려면 최소 8500억원 이상은 받아야 하는데 이 정도 가격을 주고 사겠다는 후보가 나타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