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호화출장·명명식 논란 확산, 송희영 주필사의(종합)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대우조선해양이 국내 유력언론인에게 전세기가 포함된 호화 출장 접대 관련 추가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6.8.2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송희영 조선일보 주필이 대우조선으로부터 2억원대 호화 출장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송 주필의 부인은 선박명명식을 주도하는 등 역시 대우조선으로부터 최고 수준의 의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29일 2차 회견을 열고 송 주필의 실명을 공개했다. 이어 "송 주필 사건은 모럴해저드의 수준을 넘은 범죄 행위"라며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주필 직 사의를 표한 송 주필을 보직 해임했다.


김 의원은 26일 1차 회견에서 "유력 언론인이 홍보대행사 뉴스컴의 박수환 대표와 대우조선 임직원 유럽 출장에 동행해 초호화 전용기로 유명 관광지를 오갔다"고 밝혔다. 송 주필은 같은 날 "취재 목적 초청이었고 전용기 비용 역시 김 의원의 주장에 크게 못 미친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그러자 이날 2차 회견을 통해 "전세기 뿐 아니라 초호화 요트를 이용한 것이 확인됐고, 호텔과 골프, 1등석 왕복 항공권 등을 포함해 대우조선이 송 주필에 제공된 출장비용만 2억원이 넘는다"고 밝혔다.

송 주필의 부인에게도 최고 수준의 의전이 이뤄졌다. 김 의원은 "당시 논설실장이던 송 주필의 부인은 2009년 8월 17일 거제에서 열린 쌍둥이배 명명식에 초청받아 도끼로 밧줄을 잘랐다"며 "도대체 조선사와 무슨 관계가 있어 명명식까지 해야 하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2009년 당시 명명식에는 쌍둥이 선박으로 총 두 척이 명명됐는데 이 중 한 척을 송 주필의 부인이 주관했고 다른 한 척은 민유성 당시 산업은행장의 부인이 주관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출장 당시 남 사장은 두 번째 연임을 희망하고 있었고 이 초호화판 향응은 그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변호사법 위반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며 형법상 배임수재죄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주필은 이날 오후 주필직 사의를 표명했고, 조선일보측은 송주필에 대해 보직해임을 결정했다. 송 주필은 "여러 의혹에 대해서는 기회가 주어지는 대로 사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