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억짜리 한국형 오페라 만든다

머니투데이

세종=박경담 기자

정부가 45억원을 투입해 한국형 오페라를 제작한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앞서 대표 문화관광상품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명품관광코스 개발도 추진된다.

기획재정부는 30일 발표한 '2017년도 예산안'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문화·체육·관광 분야 예산을 내놓았다.

우선 평창올림픽 관련 문화사업 예산이 반영됐다. 정부는 전통소재를 활용한 오페라, 발레, 국악, 전통공연 제작비로 110억원을 신규 책정했다. 평창올림픽을 전후로 무대에 올린다는 계획이다. 오페라 제작 주체인 국립 오페라단에는 45억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평창올림픽 종목에 출전하는 국가대표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서는 228억원이 투입된다. 경기장 사전 적응훈련, 외국인 코치 초빙 몫이다.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동계올림픽 체험관과 사물인터넷 시현단지 신규 조성 예산은 114억원이 배정됐다.

정부는 외국인 관광객을 끌기 위해 명품 관광코스 개발에도 나선다. 전국을 10개 권역으로 나눠 24억원씩 배정해 고급 여행코스를 짜겠다는 것. 고택이나 근대건축유산을 고급 숙소로 운영하고 지역별 핵심 관광지, 음식, 특산품과 묶는 식이다.

아이디어 중심의 초기 관광기업을 위한 마이크로벤처 펀드는 50억원 규모로 신규 조성된다. '휴일 없는 박물관·미술관'은 기존 서울 5개소에서 경주·광주·전주 박물관 등 총 11개로 늘어난다.

축구 프로·아마 통합리그제를 실시하기 위한 예산은 28억원 들어간다. 영국의 디비전시스템을 본따 수준별 리그를 만들어 리그별 상위권 팀이 상부리그로 승격하도록 했다. 프로 1·2·부 리그와 프로 3부 격인 실업축구, 조기축구회까지 승격제 시스템 안에 포함되는 것이다.

저소득층 가구 중 만 5세~18세에게 제공되는 스포츠강좌이용권 단가는 월 8만원으로 1만원 올랐다.

정부는 또 문화콘텐츠를 육성하기 위해 △유망스타트업(초기창업기업) 입주공간 마련 △문화벤처단지 지방에 2개소 신규 조성 등을 추진한다. 서울 상암에 게임, 공연 등 문화콘텐츠 관련 국·내외 스타트업을 입주시켜 우리 기업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지역 콘텐츠 산업 자생력도 키우겠다는 목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