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금리 인상 1번에 그칠 것…9월 아닌 12월에 베팅

“연내 금리가 인상되겠지만 9월은 아니다. 1번 금리 인상은 악재가 아니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한 뒤 처음 열린 시장 반응에 대한 월가의 해석이다. 증시는 상승한 반면 달러는 강보합권에 머물렀다. 국채 수익률은 오히려 2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나타냈다.


2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34포인트(0.52%) 오른 2180.38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 역시 107.59포인트(0.58%) 상승한 1만8502.99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13.41포인트(0.26%) 오른 5232.33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과 다우 지수는 나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레이몬드 제임스의 제프리 사우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오늘 시장 반응은 FRB가 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데 베팅했다”며 “금리를 올리더라도 이는 미국 경제가 점점 더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고 설사 금리가 인상되더라도 증시에 악재가 되지 않을 것이란 의미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전략분석가는 옐런 의장과 스탠리 피셔 부의장의 기준금리 인상 시사 발언 영향으로 지난 금요일 매도세가 나타났지만 오늘 금리 선물 움직임을 보면 시장은 여전히 한 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고 시기도 12월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연방기금 선물 거래에 반영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측정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26일 33%를 기록했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다시 21%로 낮아졌다. 옐런 발언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셈이다. 60%를 넘었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도 52%로 내려왔다.

이날 발표된 개인소비지출 지표에 대한 시장의 반응도 엇갈렸다. 증시는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증가세를 이어갔다는데 주목한 반면 국채 시장은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FRB 목표치인 2%에 못 미쳤다는데 방점을 찍었다.

지난 7월 미국 개인소비지출은 전월대비 0.3% 증가했고 6월 소비지출 증가율은 기존 0.4%에서 0.5%로 상향조정됐다. 하지만 FRB가 물가 지표로 활용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1.6% 상승했다.

퍼스트 스탠더드 파이낸셜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한 차례 인상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지만 FRB가 9월에 움직일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코너스톤 파이낸셜 파트너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CIO는 “투자자들이 연내 금리 인상에 대해 좀더 편안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며 “FRB가 금리 인상을 놓고 줄타기를 하고 있지만 시장을 위협할 이유는 없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