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개발 공기업, 구조조정 얼마나 진행됐나?

머니투데이

세종=김민우 기자

무리한 해외자원개발 등으로 인해 경영상황이 크게 악화된 자원개발공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당초 계획대로 잘 이행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0일 자원개발 공기업의 구조조정 이행점검을 위해 민관합동 '제 1차 자원개발 구조조정 이행점검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평가했다.

위원회는 공동위원장인 우태희 산업부 2차관과 강주명 서울대 교수를 비롯해 학계, 회계, 법률, 금융, 컨설팅 등 다양한 분야의 민간 전문가 12명으로 구성됐다.

위원회는 이번 회의에서 △조직개편 △비용절감 △자산매각 △체질개선 △민간지원 등 자원개발 공기업 구조조정 전반에 대한 이행 현황을 평가했다.

점검결과 한국석유공사는 본부 2개, 5개 처, 5개 해외사무소를 폐지해 조직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연봉 10%을 반납하고 해외수당 30%를 삭감했다. 또 4652억원의 투자비용을 절감했다.

원가관리를 강화해 생산원가도 지난해 하반기 배럴당 15.9달러에서 올 상반기 배럴당 11달러로 낮췄다.

한국광물자원공사는 1개 처, 10개 팀, 6개 해외사무소를 폐지했다. 임금은 10~30% 차등 반납했고 87억원의 투자비용을 절감했다.

지난해 4월에는 주주감사를 실시해 부적절한 예산 63만달러가 집행되는 것을 적발해냈다.

한국가스공사는 경상경비 등 284억원의 비용을 절감했고 1조3740억원의 투자비용을 줄였다.

이를 토대로 위원회는 공기업들이 자체적으로 목표를 세워 추진중인 자구노력이 잘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자원개발공기업의 구조조정 노력으로 상반기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가스공사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하반기 1387억원에서 올 상반기 8876억원으로 늘었다.

한국석유공사의 영업이익 손실규모는 같은기간 -3262억원에서 -2145억원으로, 한국광물자원공사의 영업이익은 -1342억원에서 -724억원으로 줄었다.

위원회는 분기별 1회 이상 수시로 개최할 계획이며, 향후 자원개발 공기업들의 경영 정상화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