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發 '농업 혁신' 시동…카카오파머 정식 오픈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카카오 (48,600원 ▼500 -1.02%)의 '농업 혁신'이 본궤도에 올랐다. 지난 겨울 한시적으로 운영한 '카카오파머'를 정식 사업화한 것.

카카오는 30일 제주지역 농산물 모바일 유통 플랫폼 '카카오파머 제주' 서비스를 정식 오픈한다고 밝혔다. 파일럿 테스트 종료 후 7개월 만이다.

카카오파머는 농업인들이 농작물 생산 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통·마케팅을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개선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된 사업이다. 카카오가 직접 제주 지역의 생산자를 발굴, 브랜드 패키지 디자인과 농작물의 성장 및 수확 과정을 담은 콘텐츠 제작 등을 돕는다. 지난 겨울 제주감귤을 대상으로 파일럿 테스트를 실시, 감귤 주요 소비층이 아니던 2030 세대의 소비를 촉진하는 등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다.

카카오는 우선적으로 10개 파트너와 43종의 제주 농산물을 카카오파머를 통해 선보인다. 상품은 카카오가 선별부터 패키지, 농산물 제작 콘텐츠까지 지원하는 자체 브랜드 상품과 기존 판매 제품의 패키지만 변경해 판매하는 입점 브랜드 상품으로 나뉜다. 오픈 시점 기준으로 자체 브랜드와 입점 브랜드 상품 수는 각각 20개, 23개다. 카카오는 향후 입점 문의 채널을 열고 상품 군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지난해 파일럿 테스트 당시 판매했던 감귤은 하반기에 판매할 예정이다.

카카오파머의 정식 서비스 시작은 일종의 농업 혁신 실험으로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동안 웹을 통한 농작물 유통 구조 변화 시도는 있었지만, 모바일 회사의 주도로 모바일 플랫폼을 통한 혁신 시도는 처음이기 때문. 특히 김범수 의장이 교육과 더불어 농업 분야에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는 만큼 더욱 눈길을 끄는 모습이다. 카카오는 김 의장의 의지에 따라 벤처투자 자회사인 케이벤처그룹을 통해 수경 농업 스타트업 만나씨이에이에 투자하기도 했다.

카카오 측은 "기업가 정신으로 다양한 사회문제를 풀 수 있는 혁신적인 방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 중"이라며 "제주지역 농가에서 카카오파머 제주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고 있는 만큼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지역 농가의 수익이 증대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