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 앞둔 한화證 주가하락…신주발행가 위협

한화투자증권 (3,375원 ▼325 -8.78%)의 주가가 대규모 유상증자 결정 이후 연일 하락하면서 유상증자에 참여할 한화그룹 계열사와 한화증권 임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의 주가가 연일 신저가를 갈아치우며 신주 발행가액에 근접해서다. 같은 이유로 일반주주들을 상대로 한 유상증자 성공 여부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한화투자증권의 주가는 30일 오후 2시 49분 현재 55원(2.25%) 내린 2390원에 거래되고 있다. 8거래일 연속 하락세인데다 장중 한 때 2370원까지 떨어져 52주 신저가도 새로 썼다.

한화투자증권은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중이다. 신주 발행가액은 주당 2245원. 이날 장중 저가에서 5%만 더 떨어져도 신주 발행가액과 같아지는 셈이다. 유상증자를 결정한 7월 20일(2935원) 이후로는 19% 하락한 상태다.

청약예정일은 추석연휴 직후인 9월19일이며, 납입일은 9월 26일이다. 현재 주가의 흐름이 바뀌지 않으면 유상증자에 참여키로 한 계열사와 임직원들은 손실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문제는 이러한 흐름에 제동을 걸어줄 만한 호재가 없다는 것이다.

다만 계열사 및 한화투자증권 임원들이 이미 유상증자 참여를 결정해 유상증자의 절반은 성공했다는 것과 최근 10년래 최저가가 2247원(2016년 6월27일 저가)으로 신주발행가액보다 높아 지지선이 될 수 있다는 것 정도가 희망적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계열사로 기존 대주주인 한화첨단소재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한화투자증권 출자를 예정하고 있고 임직원들의 유상증자 참여도 예정돼 있어 임원들은 최저 1300만원에서 최고 2억6000만원을 출자하게 된다.

아직 공시하지 않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배정받기로 한 411만3658주와 우리사주조합에 배정(총 공모주의 20%)된 1781만7372주를 포함하면 한화그룹 계열사 및 한화투자증권 임원들의 출자금액은 총 933억원에 달한다. 이는 한화투자증권이 지난달 20일 결정한 유상증자 규모 200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나머지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는 일반주주들이 참여해야 하지만 주가 하락에 따른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권주는 일반공모에 들어간다. 일반공모 청약결과 일반공모 총 청약주식수가 일반공모 주식수에 미달하는 경우에는, 대표주관회사(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와 인수회사(유진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유안타증권)가 각기 인수비율에 따라 인수하게 된다.

한편 한화투자증권은 신주인수권의 양도를 허용키로 하고 이날부터 9월 5일까지 5영업일 동안 신주인수권증서를 한국거래소에 상장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