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31일 이사회 후 법정관리 신청"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한진해운 (12원 ▼26 -68.4%)이 31일 이른 아침 이사회를 열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최종 확정하고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한다. 법정관리 신청 시각은 법원이 문을 연 후인 오전 9시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31일 8시경 이사회를 열어 법정관리 동의를 구한 후 법정관리 신청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30일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한진해운에 대해 신규자금 지원 불가 및 조건부 자율협약 종료 결정을 내렸다. 한진해운이 채권단 결정 이후 법정관리를 최대한 빨리 신청하는 이유는 자율협약이 종료되는 순간 모든 상거래, 채권, 사채권자, 은행 등에서 압류 신청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한진그룹은 채권단 결정 이후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 가는것을 피하면서 경영정상화를 추진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해외 채권자와 선주사들의 협조까지 힘들게 이끌어냈음에도 자율협약 종료 결정이 내려져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한진해운이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가더라도 한진그룹은 해운 산업의 재활을 위해 그룹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5일 한진해운의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채권단 실무자회의에서 한진해운의 자율협약을 9월 4일까지 한 달 더 늘렸다. 8월 16일 채권단은 한진그룹 측에 한진해운을 위한 7000억 규모 자구안을 19~20일 사이에 제출하라고 통보했다.

한진그룹은 그러나 데드라인을 넘긴 지난 25일 채권단에 대한항공 유상증자와 조양호 회장의 사재 출연 의지가 담긴 5600억원 규모 자구안을 제출했다. 30일 채권단은 이 자구안에 대해 "미흡하고 경영정상화 여부가 불확실하다"고 평가해 신규 자금 지원 불가 및 자율협약 종료 결정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