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꼬리표 뗄까…한진그룹株 강세

채권은행의 '신규자금 지원 불가' 결정으로 한진해운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돌입이 가시화되자 한진그룹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한진해운 추가 지원에 대한 부담이 사라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0일 한진그룹의 ㈜한진 (21,050원 ▼100 -0.47%)은 전일보다 7.9%(2750원) 오른 3만7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주회사인 한진칼 (57,400원 ▼1,000 -1.71%)은 5.85%, 대한항공 (20,600원 ▼150 -0.72%)은 6.87% 올랐다.

그동안 한진그룹주는 회사 실적보다 한진해운 지원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주가를 압박했다. 유상증자 등을 통한 추가적인 지원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될 수 있다는 심리가 시장에 깔려 있었다. 하지만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고, 감자 등을 통한 계열분리가 진행될 경우 추가 지원리스크는 사라지게 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주사인 한진칼의 경우 한지해운 지원 리스크로 시장에서 저평가돼 왔다"며 "계열 분리가 될 경우 리스크 해소로 인한 가치 상승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진해운 채권단은 신규자금 지원이 이번 한번으로 끝날 수 있다고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인 탓에 신규자금 지원 불가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파악된다. 채권단이 다음달 2일 끝나는 자율협약(채권은행 공동관리)을 더 이상 연장하지 않게 되며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신청이 불가피해졌다.

법정관리가 임박했다는 소식에 한진해운은 전일보다 24.16%(395원) 급락한 124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거래소는 회생절차 개시 신청설과 관련한 조회공시를 요구하며 거래를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정지시켰다.


한진해운 (12원 ▼26 -68.4%)은 이날 오전 채권단의 추가 지원에 대한 기대감에 상승세를 그렸다. 오전 11시20분쯤에는 1940원까지 오르며 이날 최고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한진해운 채권단 전체가 신규자금 지원에 반대의사를 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일중 변동성이 40%를 넘었다.

이와 함께 채권가격도 급락해 한진해운의 회사채 76-2회차의 가격은 전일보다 28.16% 떨어진 2730원에 장을 마쳤다. 수익률은 연 232%까지 급등했다.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회사채를 보전 받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에 물량이 시장에 쏟아졌다.

거래소 관계자는 "한진해운이 법정관리 공시를 하더라도 법원에서 법정관리 개시 절정을 하기 전까지는 계속 거래 정지 상태가 유지된다"며 "만약 법원에서 법정관리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상장폐지를 위한 적격성 실질 심사에 들어가게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