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살인' 3개월, 여성특별치안대책 5625명 검거

5월 강남역 20대 여성 살인사건 이후 불안을 호소하는 여성 신고가 하루 평균 380여건 접수됐다.


경찰이 여성 상대 범죄를 집중 단속한 결과 강남역 사건 이후 3개월 동안 5625명을 검거했다. 이중 약 3분의 1(36.4%)은 데이트폭력이었다.

경찰청은 6월부터 3개월 동안 '여성안전 특별치안대책'을 추진한 결과 여성불안 요인신고 3만781건을 접수했다고 31일 밝혔다. 하루 평균 381.6건이다. 특별치안대책 시작 3주 당시에는 하루평균 448건이 몰리기도 했다.

경찰은 접수한 신고 가운데 1만6450건에 대해선 순찰을 강화했고 신고자와 상담을 하도록 한 건은 6331건이다. 전체 74.2% 신고가 순찰 혹은 상담조치로 마무리됐으며 이들 신고자 대부분은 막연하게 불안감을 호소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논의해 시설을 개선하는 중장기 과제는 3300건으로 이 가운데 1687건을 마무리했다. 신고접수를 통해 범죄혐의를 포착, 범인을 검거한 사건은 1227건, 신고자의 신변보호에 나선 사건은 363건이다.


특별치안대책 기간 경찰은 하루평균 경찰력 2만4436명을 동원해 여성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집중 순찰했다. 여성상대 범죄 단속 결과 총 5604건을 적발, 5625명을 검거했다. 구속인원은 536명이다.

범죄유형별로 살펴보면 데이트폭력 사범이 2048명으로 전체의 36.4%를 차지했다. 여성이 운영하는 사업장에서 행패를 부리는 등의 혐의로 검거된 동네 조폭은 586명, 강간·강제추행은 182명이다. 강도 사범은 92명으로 집계됐다.

경찰 위치확인·신고기능이 있는 신변보호용 스마트워치는 1037대를 추가 구입해 기존 물량과 합쳐 1374명에게 지급했다. 스마트워치에는 비상시 112센터와 미리 설정해 둔 4곳으로 신고를 할 수 있는 기능이 포함돼있다.

경찰은 "국민안전처가 조사한 사회 전반 체감안전도가 (강남역 살인사건,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이 일어난) 5~6월 각각 2.77, 2.71로 떨어졌다"며 "특별치안대책을 실행한 이후 7월 2.79로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5월 '불안' 관련 게시글 7044건이 올라와 1~4월 평균(126.5건) 대비 50배 이상 늘어났다"며 "8월엔 345건으로 5월 대비 5% 수준으로 감소하는 등 국민 불안이 크게 해소됐다"고 자평했다.

경찰은 특별치안대책 기간 종료 후에도 스마트폰 국민 제보 앱 신고 등으로 여성불안요소를 지속적으로 해소할 방침이다. 또 범죄예방진단팀(CPO, Crime Prevention Officer)을 브랜드화하고 범죄예방 상담자로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