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 6조원대 일반보험 시장 판 키운다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KB손해보험은 최근 드론유통업체 헬셀과 함께 사업자용 드론보험상품을 출시했다./사진=KB손해보험

손해보험회사들이 일반손해보험(이하 일반보험) 시장을 키우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자동차보험의 만성적자와 장기보험의 정체를 타개하기 위해 그간 상대적으로 위축됐던 일반보험 시장을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한 결과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재보험사인 코리안리를 포함한 7개 주요 손해보험사는 최근 손해보험협회, 보험연구원과 함께 '일반보험 활성화 TF(태스크포스)'를 꾸리고 킥오프미팅(프로젝트 첫 회의)을 열었다.

일반보험은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을 제외한 화재보험이나 해상보험, 배상책임보험 등을 말한다. 시장규모는 지난해 기준 화재·해상·특종보험(손해보험 중 화재·해상·자동차보험 등을 제외한 기타보험) 등 총 6조7063억원 수준이다. 원수보험료 기준으로 전체 손해보험시장(약 74조원대)의 1/10에도 못 미친다.

일반보험은 2000년대 초반 두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위축됐다. 국내 경기 침체와 기업성 보험의 요율 인하 등 국내 요인까지 맞물리면서 시장은 얼어붙었다. 보험사들도 수익성 강화를 위해 일반보험보다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시장에서 더 치열한 경쟁을 벌렸다.

손해보험업계는 오는 10월까지 TF를 운영하며 정례 회의를 갖고 일반보험 활성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정보유출배상책임보험, 의료기관배상책임보험, 드론배상책임보험 등 신규 시장을 창출해 전략적인 상품을 개발하는 방안도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사회 안전망 강화 차원에서 업계와 함께 배상책임보험 등 일반보험 상품 활성화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보험업계에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도 "이전에는 일반보험을 가입해야 한다는 인식 자체가 부족했으나 최근 사회구조가 다변화되고 배상 책임이 강화되면서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특히 개인정보 유출이나 의료 사고 등 소송과 관련이 있는 사건사고가 빈발하면서 보험사들도 관련 상품 개발에 관심이 많아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손보업계, 6조원대 일반보험 시장 판 키운다

7개 주요 손보사, 보험연구원과 함께 '일반보험 활성화 TF' 발족…연내 구체적인 활성화 방안 마련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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