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숙박권 싸게"…중고나라 사기범 잡고보니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호텔 숙박권을 싸게 넘기겠다는 허위 글을 인터넷 중고거래 카페에 올리고 총 2500여만원을 가로챈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이모씨(24)를 상습사기 혐의로 검거해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이씨는 올해 4월15일부터 이달 10일까지 네이버 중고나라 카페 등 인터넷 물품거래 사이트에 호텔 숙박권 등을 판매하겠다는 글을 올리고 이를 구매하기 위해 연락한 피해자들을 속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86명으로부터 총 2511만6000원을 가로챘다.

경찰 조사결과 이씨는 인터넷 검색으로 구한 호텔 숙박권 등 사진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씨는 애초 호텔숙박권 등을 판매할 의사나 능력이 없었다. 택배로 숙박권을 보내겠다며 송금하도록 한 후 약속한 물품을 보내주지 않는 수법을 썼다.

이씨는 자신이 아이엄마인 것처럼 '○○맘'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했다. 카카오톡 메신저 배경사진에도 자신과 관계없는 가족사진을 올려 피해자들을 안심시켰다.

이씨는 타인 명의 아이디를 이용해 판매 글을 게시했다. 피해자들과도 타인 명의 휴대전화(대포폰)로 연락해 도박사이트 계좌로 입금토록 유도했다.

경찰 조사에서 이씨는 "인터넷 도박에 중독돼 사기 범행을 하게 됐다"며 "피해자들이 속아 입금한 돈은 모두 도박 사이트 포인트를 충전하는데 사용했다"고 진술다.

경찰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인터넷 사기 피해를 입지 않지 위해서는 거래 전 경찰청 '사이버 캅' 앱으로 판매자의 전화번호, 계좌번호에 대한 사기피해 신고이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저가', '긴급처분', '한정품' 등 용어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