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제조업 PMI 22개월 만에 최고…금리·지준율 인하 부담↓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중국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의 예상을 깨고 1년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나 지급준비율을 추가 인하해야 할 부담이 줄었다는 분석이다.

1일 중국국가통계국은 8월 제조업 PMI가 50.4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전망치 49.8은 물론 직전월 수치인 49.9를 웃돈 것이다.

이로써 중국의 공식 PMI는 전월 0.1포인트 차이로 50 미만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는 지난 3월부터 경기 확장세를 기록했다. PMI는 50 이상이면 경기확장을, 50 미만이면 경기위축을 의미한다.

다만 서비스업(비제조업) PMI는 53.5로 나타나 직전월(7월) 53.9에 비해 소폭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블룸버그는 전월 PMI 부진은 중국 총생산의 5분의 1을 책임지는 남동부 지역에 내린 폭우로 여름 생산에 차질이 빚어진 일시적인 현상이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번 PMI 발표로 중국 경제성장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지난 3월 이후 6개월 이상 금리나 지급준비율을 내리지 않고 단기 유동성 자금 공급이나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발행과 같은 단기 유동성 조절 수단을 사용해왔다. 실물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아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를 단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됐지만 금융당국은 자본유출과 위안화 절하를 우려했다.

그러나 8월 PMI가 확장세로 전환하면서 정책 당국의 숨통이 다소 트였다. 아울러 중국 정부가 국영기업을 개혁하고 석탄과 철강 산업 등에서 과잉 공급을 축소하는 정책도 계획대로 추진할 여력이 확인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PMI가 전반적으로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실적은 기업별로 고르게 배분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들의 업황은 개선된 반면 중소기업들의 업황은 오히려 악화됐다.

중국의 공식 PMI 발표에 이어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과 시장조사업체 마킷은 8월 PMI가 50.0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치와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50.1, 직전월 수치인 50.6보다 낮은 것이다. 그러나 해당 지표는 2개월 연속 경기 확장세를 보였다.

한편 차이신-마킷 제조업 PMI는 경기에 민감한 중소기업들이 많이 포함돼 그동안 정부가 집계한 PMI보다 낮은 경향을 보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