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러시아 방문 첫날 1대1 상담회, 2천억 성과

2일(이하 현지시간) 박근혜 대통령의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방문을 계기로 현지에서 개최된 1대1 비즈니스 상담회에서 우리 기업들이 총 12건, 2억1325만달러(2386억원) 규모의 실질적 성과를 거뒀다고 청와대가 이날 밝혔다.

이날 1대1 상담회에 참여한 중소 제약사인 일양식품은 러시아 5대 제약사 가운데 하나인 알팜과 국산 위궤양 치료제 '놀텍'에 대해 2000억원 이상에 해당하는 2억달러 규모의 납품 계약을 맺었다.


박 대통령의 이번 러시아 방문에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등 약 70개사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이 동행했다. 이 가운데 33개사가 1대1 상담회에 참여해 제약, 소비재 유통, 에너지, 자동차 부품 분야 등의 현지 바이어 90곳과 총 154건의 상담을 했다. 블라디보스톡 시정부와 사할린 주정부 등도 현지 바이어로 참여했다.

1대1 상담회 참여 기업 33곳 가운데 31곳이 중견·중소기업이었으며 나머지 2곳은 병원이었다. 업종별로는 △기계‧장비 8곳 △소비재‧유통 6곳 △농식품 5곳 △의료‧바이오 5곳 △IT(정보기술)‧정보보안 2곳 등이었다. 전체 참여 기업 가운데 절반이 넘는 17개사가 지방기업인 것으로 집계됐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블라디보스톡에 도착, 7박8일간의 러시아·중국·라오스 순방 일정에 돌입했다. 박 대통령은 순방 기간 중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주변 4강'의 정상들과 연쇄 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3일 오후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이해를 구할 계획이다.


순방 출발에 앞서 박 대통령은 러시아 국영 통신사 '로시아 시보드냐'와의 인터뷰를 통해 "문제의 본질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인 만큼 북한의 핵 위협이 제거되면 자연스럽게 사드 배치의 필요성도 없어질 것"이라며 "사드는 제3국을 목표로 할 이유도 없고, 실익도 없으며 그렇게 할 어떠한 의도나 계획도 갖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우리 정부는 이러한 우리의 기본 입장을 러시아 측에 충실히 설명해왔고, 러시아 측에서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다면 앞으로도 계속 긴밀히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아무런 진정성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선 대화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고도화를 위한 시간 벌기에 악용될 것이며 도발과 보상의 악순환을 반복하게 될 뿐"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