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과 한국 주식의 PER

폭염 속 매미 울 때가 엊그제인 것 같은데 눈을 떠보니 가을이 앞에 와 있다. 갑자기 훌쩍 다가온 가을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배당투자에 나서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9월부터 배당투자에 적기라는 기사도 언론에 자주 언급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우리나라의 배당에 관해서 얘기해보고자 한다.

먼저 배당성향에 대해 알아보자. 배당성향 = 배당금/순이익이다.

배당성향은 기업이 기업활동 후 벌어들인 순이익 중에서 배당금으로 내놓는 비율을 말한다. 아래에 제시한 그림을 보고 다른 나라의 배당성향을 살펴보자면 호주의 경우 배당성향이 무려 70%를 넘는 수치를 나타낸다.


풀어서 말하자면 호주의 기업들은 100억 원의 이익이 나면 70억 원을 주주들에게 배당으로 돌려준다는 얘기이다. 이러한 배당성향의 수치가 미국은 40% 정도이고 한국은 17%다. 여기서 우리는 이웃나라 대만도 배당성향이 50%가 넘는데, 금융위기 국가이면서 만성적인 인플레이션경제인 아르헨티나를 제외하고는 우리 나라가 제일 낮은 배당을 해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선진국들과 비교할 때 한국은 배당수익률이 가장 낮고, PER (주가수익비율: 주가가 회사주식 1주당 수익의 몇 배가 되는가를 보여주는 수치 ex)PER가 낮으면 주가가 실제 회사 수익에 비해 저평가된 것을 나타냄) 수치도 가장 낮은 나라다.

투자자가 주식투자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은 크게 배당수익과 주가상승차익, 이렇게 두 가지이다. 그런데 한국에 투자했을 경우 다른 나라에 비해 얻을 수 있는 이 두 가지 수익이 최하위수준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과연 우리 증시가 저평가되었다고만 볼 수 있을까?


미국의 PER 수준은 지금 18배 수준으로 한국의 10배 대비 80%나 높은 편이다. 한국증시가 계속 박스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PER가 낮은 이유는 배당수익률이 낮아서가 아닐까?

언론 매체에서 애널리스트들이 나와 한국증시의 PER 를 언급하면서 저 평가라고 주장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앞으로도 한국경제의 저성장 기조는 구조적으로 정착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역사적으로 배당수익률이 높은 회사가 장기적으로 주가도 높았다는 사실을 떠올려볼 때 배당의 중요성 역시 더욱 높아질 것이라 본다.

배당주 투자의 계절이 돌아 왔다. 배당금 많이 주는 종목을 두 눈 부릅뜨고 찾아나서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