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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줍는 할멈'이 말하는 사회와 현실

<15> 무진형제, 사회상 반영한 배역·설정 녹아든 '더미'·'결구'의 작가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입력 : 2016.09.11 15:00|조회 : 8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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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자신만의 고유한 세계를 가진 예술가들은 다른 예술가들의 세계를 쉽게 인정하기 어렵다. 하지만 다름은 배움이다. 한 작가는 자신과 다른 예술 세계를 추구하는 또 다른 작가를 보면서 성장과 배움의 기회를 얻는다. 작가&작가는 한 작가가 자신에게 진정한 '배움의 기회'를 준 다른 작가를 소개하는 코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인터뷰를 통해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남다른 작가'들의 이야기를 풀어본다.
무진형제의 영상 작품 '더미(The Heap)' 스틸컷. /사진제공=무진형제
무진형제의 영상 작품 '더미(The Heap)' 스틸컷. /사진제공=무진형제
흔들리는 화면 속 한 여인이 폐허에 서 있다. 그릇 뚜껑이나 나무판자 등 쓰레기처럼 보이는 물건을 줍는 이 여인은 이토이토(以土以土)할멈. ‘흙이 된다, 흙이 된다’는 뜻이다. 미디어아트 작업을 선보이는 그룹인 ‘무진형제’가 제작한 영상 작품 더미(The Heap)에서 설정한 배역이다.

마을을 떠도는 이토이토 할멈은 나그네들에게 자신이 주운 물건을 건넨다. 폐허에 깃든 사람들의 기억이 깃든 물건들일 터다. 조용히 '삶의 흔적'을 수집하러 다니는 이토이토 할멈은 비밀을 간직한 지역민이나 무당, 신처럼 보인다.

현대미술가 장서영(여·33)은 무진형제에 대해 “영상 내적인 이미지와 더불어 작업의 방식이 흥미롭다”며 “분업이라고 하기에는 한몸 같고, 한몸이라기엔 구성원 역할이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팔다리를 여러 개 가진 한 사람이 작업하는 느낌같다고도 덧붙였다.

무진형제는 정확히 말해 3남매다. 정무진(여·37), 정효영(여·33), 정영돈(28)으로 이뤄진, 경기도 파주에 사는 남매다. 정무진은 문학, 정효영은 조소, 정영돈은 사진을 전공했다. 이들은 각각 각본, 미술, 촬영 등을 맡아 영상 작업을 선보인다.

미술 전시와 영화제를 넘나들며 작품을 선보인다. 서울시립미술관의 신진작가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돼 10월 개인전(성북동 스페이스 오뉴월)을 앞두고 있다.

무진형제의 영상 작품 결구(The Last Sentence) 스틸컷. /사진제공=무진형제
무진형제의 영상 작품 결구(The Last Sentence) 스틸컷. /사진제공=무진형제
남매는 밤이 되면 식탁에 모여 두런두런 세상이 돌아가는 얘기를 나누며 밥을 함께 먹는다. 여기서 작품이 기획된다.

이들이 만든 이야기는 가족이 함께 머무는 집 너머 먼 사회를 향한다. 정무진은 "'더미'는 우리가 접한 무속 이야기, 그리스 신화 등의 과거 이야기와 함께 신도시 개발로 인해 사라져버려야만 했던 마을을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정효영은 무진형제의 작업을 관람했으면 하는 사람이 무엇인지에 대해 '모든, 평범한 사람'이라고 답했다.

'더미'처럼 사회상이 녹아든 인물과 사연이 이들 작품에 등장한다. ‘결구(The Last Sentence)’에서는 비좁은 터널의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보수하는 인물 M이 등장한다. M은 도심의 비좁은 쪽방이나 길에서 삶을 마감했던 곤궁한 가족과 지인들과 달리 살겠다고 결심한 인물이다. M은 하지만 그 같은 삶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실제 청소부 할머니들이 생활하는 공간이 촬영 장소다. 정영돈은 "노동 현장의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순환'과 '필연'이라는 개념에 대해 고민했다"고 말했다.

사진 왼쪽부터 정무진, 정효영, 정영돈. /사진제공=무진형제
사진 왼쪽부터 정무진, 정효영, 정영돈. /사진제공=무진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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