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경남 8월 실업률, 16·17년 만에 최고(상보)

머니투데이

세종=박경담 기자

지난 달 울산·경남 지역의 실업률이 8월 기준으로 각각 16년, 17년 만에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제조업 취업자 수도 2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에 따른 고용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취업자 수는 2652만8000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8만7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올해 들어 가장 컸다.

△숙박 및 음식점업(10만3000명)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9만8000명) △건설업(7만1000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6만4000명) 등에서 취업자 수가 증가했다. 반면 △제조업(-7만4000명) △농림·어업(-6만7000명) △예술·스포츠·여가관련서비스업(-3만7000명) 등은 감소했다.

특히 8월 제조업 취업자 수는 7월에 이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 7월 49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했었다.

8월 실업률은 3.6%로 전년보다 0.2%포인트 올랐다. 조선·해운업 거점 지역인 울산과 경남의 실업률은 각각 4.0%, 3.7%로 집계됐다. 울산은 2000년 8월(4.8%), 경남은 1999년 8월(4.8%) 이후 가장 높은 실업률을 보였다.

8월 청년실업률은 9.3%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포인트 올랐다.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9%를 기록한 것. 청년실업률은 지난 2월 12.5%로 1999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 수준을 보인데 이어 3·4·6월에도 10%대가 넘었다.

사실상 실업자를 고려한 체감실업률(고용보조지표 3)은 10.2%로 나타났다. 고용보조지표 3은 입사시험 준비생과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다른 직장을 구하는 취업준비생을 포함한 실업자 지표다.

고용률은 61.0%로 전년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1년 전보다 0.5%포인트 오른 66.4%로 집계됐다. 청년층 고용률은 42.9%로 전년 대비 0.9%포인트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