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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면칼럼]삼성전자의 위기와 기회

박종면칼럼 머니투데이 박종면 본지 대표 |입력 : 2016.09.19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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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좋은 일이 있으면 반드시 나쁜 일도 있다. 즐거움이 극에 이르면 슬픔이 생긴다. 인생에서 장담할 수 있는 일이란 없다. 어느 날 갑자기 모든 것을 뒤엎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아무리 잘 나가는 기업이라 해도 몰락할 수 있다. 세계 최고 기업도 영원히 정상의 자리를 지키는 경우는 없다. 어떤 기업에 큰 행운이 닥친다 해서 바로 1등 기업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반대로 작은 불운 하나, 작은 실수 하나가 재앙에 가까운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지난달 판매에 들어간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은 국내외 전문가들 사이에서 ‘올해 최고의 태블릿’ ‘가장 아름다운 제품’으로 평가받았다. 홍채인식과 방수·방전기능, 빠른 충전과 넉넉한 용량의 배터리 등으로 “사상 최고의 안드로이드폰”이란 찬사가 쏟아졌다. 이런 평가에 힘입어 갤럭시노트7은 올 상반기 큰 성공을 거둔 ‘갤럭시S7’의 2배 넘는 예약판매를 기록했다.

그러나 갤럭시노트7의 성공은 오래가지 못했다. 공식 판매에 들어간 지 며칠 만에 국내외에서 발화·폭발 사례가 잇따라 발생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즉각 250만대 전량 리콜을 발표했지만 파장은 확산됐다. 미국 연방항공청은 항공기 내 사용 자제를 발표했고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사용 중단 권고에 이어 공식 리콜을 선언했다.

배터리 폭발에 따른 사상 최대 휴대폰 리콜사태는 삼성으로서는 뼈아픈 대목이다. 혁신적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얼마든지 생길 수 있는 일이긴 하지만 ‘관리의 삼성’ ‘제조업 경쟁력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삼성으로선 일어나선 안될 일이 일어났다. 더욱이 문제가 된 배터리가 중국산이 아닌 삼성SDI에서 만든 것으로 드러나면서 삼성 안팎의 충격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자존심도 많이 상한 것으로 보인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배터리의 크기는 늘리지 않으면서 용량을 확대해 디자인이 뛰어난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생긴 일로 보이지만 근본적으로는 조급함과 과욕, 자만심에서 생긴 부작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미국 경영학자 짐 콜린스는 ‘위대한 기업’이 몰락하는 과정에서 첫 번째로 나타나는 징후가 성공으로부터 생기는 자만심과 과욕이라고 말했다. 성공은 아주 일시적이고 죽을 힘을 다해 쟁취하는 것인데 마치 당연한 듯 여기고 과욕을 부리면서 점점 어려운 상황으로 빠져든다는 주장이다.

물론 삼성이 이번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 발생 및 전개 과정에서 이런 자세나 모습을 보여준 것은 전혀 아니다. 그렇지만 그동안의 성공에 취해 한 구석에나마 자만과 과욕의 마음이 없었는지 점검해봐야 할 것이다. 세상에 영원한 성공은 없다.

개인도, 기업도 예외 없이 불운을 겪는다. 문제는 그 불행한 일을 어떻게 활용하고, 어떻게 기회로 바꾸느냐 하는 것이다. 불행이 정신적 감옥이 돼서는 절대 안 된다. 불운과 고통이 스스로를 더 강하게 만들도록 해야 한다.

불행한 일을 최고의 기회로 만드는 것은 전적으로 리더의 몫이다. 그런 점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다음달 임시 주총을 통해 삼성전자 등기이사로 선임돼 책임경영에 나서기로 한 것은 아주 잘한 일이다. 사람은 난관에 직면했을 때 비로소 자신의 지혜와 잠재에너지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위대한 리더는 승리만큼이나 가치를 존중하고, 수익만큼 목적을 중시하며, 성공만큼 얼마나 유익한가를 살핀다고 했다. 지금 위기에 처한 삼성전자의 구원투수로 나선 이재용 부회장에 대해 시장과 고객이 거는 기대다. 그런 점에서 삼성은 지금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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