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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생이냐 멸종이냐, 생명의 신비

[동네북]<15> 공생 멸종 진화 : 호모사피엔스는 멸종의 역사조차 기록을 세울 것인가

동네북 머니투데이 블로거 마냐 동네북서평단 직장인 |입력 : 2016.09.24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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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출판사가 공들여 만든 책이 회사로 옵니다. 급하게 읽고 소개하는 기자들의 서평만으로는 아쉬운 점이 적지 않습니다. 속도와 구성에 구애받지 않고, 더 자세히 읽고 소개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그래서 모였습니다. 머니투데이 독자 서평단 ‘동네북’(Neighborhood Book). 가정주부부터 시인, 공학박사, 해외 거주 사업가까지. 직업과 거주의 경계를 두지 않고 머니투데이를 아끼는 16명의 독자께 출판사에서 온 책을 나눠 주고 함께 읽기 시작했습니다. 동네북 독자들이 쓰는 자유로운 형식의 서평 또는 독후감으로 또 다른 독자들을 만나려 합니다. 동네북 회원들의 글은 본지 온·오프라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이번 주 동네북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도서관협회가 주관하는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에 선정된 책들로 구성했습니다. 인문학의 첫걸음에서 좀 더 깊은 안목까지 기를 수 있는 책들은 전국 도서관이 엄선해 추천한 ‘내 마음의 양식’들입니다.

공생이냐 멸종이냐, 생명의 신비
"May the Force be with you."

영화 스타워즈의 유명한 인사. '포스'는 어쩐지 신비한 기운인 줄 알았더니, '미디클로리언'이라는 아주 작은 생명체 설정이란다. 아나킨 스카이워커는 세포마다 2만 개체의 미디클로리언이 있었다나.

그런데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 1g의 질량에서 1초 동안 발생시키는 에너지가 태양은 0.000002W에 불과하지만 사람은 이보다 1000배, 박테리아는 태양보다 5000만배나 많은 10W에 달한다고.

사람의 에너지 효율이 높은 것도 세포 속 박테리아 덕분. 바로 그 박테리아가 미토콘드리아. 스타워즈의 미디클로리언을 연상시키는 바로 그 생명체라고 한다. 세상에, 신령스러운 그 '포스'의 정체가 사실 박테리아에서 나왔다고?

학부 때 생화학을 전공하셨는지 이제야 알았고, 지금은 서울시립과학관장이지만 원래 서대문자연사박물관장으로서 신문 칼럼을 어찌나 재미나게 쓰시는지. '[이정모 칼럼] 낙동강과 갠지스강' 이라든지, '[이정모 칼럼]손가락은 잊고, 달만 보자'라든지. 이정모라는 저자 이름에 대한 신뢰로 책을 골랐다.

생명에 대해 흥분하고 진심 감탄하며 이야기를 전해주는 것이 이분의 힘. 사실 지방, 탄수화물, 단백질, 핵산 등 중합체 분자에 더해 자가 촉매 작용으로 복제할 수 있어야 비로소 생명이 된다는 말에 속으로는 갸웃갸웃. 그런데 이 분이 흥분한다.

"중요한 건 모두 화학적으로 합성됐다는 것이고, 화학과 물리법칙은 보편적이고, 따라서 액체 상태의 물, 에너지원, 유기 탄소화합물만 있다면 어느 행성에서라도 생명이 생길 수 있다"고! 화성에 한때 얕은 바다가 있었다는 증거에 흥분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라고!

저자 따라서 덩달아 설레기 시작하는데, 또 말씀하신다. 5억4200만년 전에서 5억4100만년 전 100만 년 사이에 지구 역사상 처음으로 동물 하나가 눈을 떴다고! 눈이 달린 최초의 삼엽충. 빛은 137억 년 우주의 탄생과 함께 생겼으나 마침내 눈을 뜬 건 그 아이가 처음. 이후 동물은 빛에 적응하는 법을 배운다.

쉬운 설명 덕에 영화 '니모를 찾아서'가 과학적 오류라는 것도 알게 됐다. 아빠 말린과 니모는 부자 관계로 나오는데 이게 틀렸다. "네가 니 아빠"라는 게 말이 안된단다.

보통 흰동가리는 큰 암컷 한 마리와 작은 수컷 한 마리. 어린 몇 마리가 가족을 이루는데 암컷이 죽으면 수컷이 엄마로 변신하고(!) 새끼 중 큰놈이 아빠가 된단다. 말린과 니모는 아내와 남편이 될 운명이란 얘기다.

무성생식에서 유성생식으로 변화하는 생명도 신비한데 3억8000만 년 된 물고기 틱토톤디드에서 최초의 페니스가 발견됐다는 얘기에 놀랐다. 발기하고 이완되는 구조로 확인된 동시에 인류의 가장 일반적 체위인 정상위도 그때 바다에서 시작했다나. 현생 어류는 대부분 페니스를 상실하고 더 많이 번식할 수 있는 체외수정을 택했다. 진화란!

그러나 제목에서 같은 비중으로 언급했듯, 멸종이야말로 중요한 화두. 멸종은 지구에서 생명이 끊임없이 이어지게 해준 결정적인 힘.

고생대 마지막 페름기에는 고생대 생물 95%가 사라졌다. 시베리아 트랩 분출로 산소 농도가 떨어지고, 지구 기온이 6도 상승한 게 원인으로 추정된다. 툰드라가 해빙되면서 냉동된 기체 상태인 메탄하이드레이트가 터졌는데, 이 녀석이 이산화탄소보다 200배 강력한 온실가스란다.

공생이냐 멸종이냐, 생명의 신비

그런데 대략 100만년에 걸쳐 진행된 페름기 대멸종도 최근 상황에 비하면 온유한 편이란게 저자의 지적이다. 현재 지구에는 2000만~1억 종의 생물이 살고 있고, 매년 5000~2.5만 종이 멸종되는데 이 상태로는 최대 2만 년이면 끝난다. 대부분의 종은 500만~600만 년 존재하면서 인류 출현 전 포유류 한 종이 멸종하는데 평균 50만 년이 걸렸다. 이젠 한 달에 한 종 꼴로 멸종된다. 다섯 번의 대멸종으로 최상위 포식자가 멸종했는데, 현재 이 별의 최상위 포식자는 인류다. 고작 20만년 밖에 안된 호모사피엔스. 기록을 세울 것인가.

*서울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 선정
◇공생 멸종 진화=
이정모 지음. 나무,나무 펴냄. 272쪽/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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