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티 평가지수 개발해 비즈니스화 하자”

“향후 몇 십년간 변화를 받아들이는 도시, 변화에 저항하는 도시 사이에는 양극화가 크게 심화될 거예요. 전 세계적인 도시 양극화를 결정짓는 결정적 요소는 지속가능한 더 똑똑한 도시(스마트시티)가 될 겁니다.”


20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스마트시티 이노베이션 서밋 아시아 2016’에서 만난 이태식 한국건설기술연구원장은 ‘제4차 산업혁명’을 주창한 클라우스 슈밥의 전망 자료를 인용해 이렇게 말했다.

이태식 한국건설기술硏 원장/사진=한국건설기술연

유엔(UN)의 세계도시전망에 따르면 도시인구 집중추세가 지속된다면 매년 인구 30만명 규모 신도시 250개가 필요하다. 기존 도시 인프라의 노후화로 도시재생 건설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태식 원장은 “이 같은 상황이 스마트시티 건설 수요를 가속화시킨다”며 “신도시와 기존 도시는 보다 지능화된 운영관리기술의 도입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원장은 우리나라가 도시 건설수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혁신적으로 대응해 온 국가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1970년대에는 황무지에 고속도로와 신도시를 건설했고, 2000년대에는 청계천 등 기존 차량 인프라를 과감히 허물고 ICT(정보통신기술) 기반 사람중심 모빌리티를 가동시켰다”며 “최근 송도 유시티(U-city) 개발과 서울 스마트카드는 세계적으로 검증된 스마트시티의 성공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달 ‘K-스마트시티’ 모델과 추진계획을 발표하면서 부처별로 개별 추진되고 있는 스마트시티 관련 연구·사업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특히 K-스마트시티는 건설을 중심으로 ICT 기술을 융복합하는 데 초점을 맞춰 각 부처별로 융합·협업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 원장은 "스마트시티는 기본적으로 빅데이터 기반 인공지능(AI) 플랫폼에 의해 운영되는 도시라는 차원에서 건설과 ICT의 융복합 연구는 필수적"이라며 "앞으로 O2O(온-오프라인 연계) 리빙랩 등 ICT 관련 연구소를 개소해 시민들이 삶을 풍성하게 하는 스마트시티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가 ‘스마트시티 기술의 평가지수와 검증법’을 빠르게 개발한다면 하나의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세계적 건설연구기관들과 연계해 건설과 ICT 융합기술, 상품, 서비스의 핵심성능을 평가할 수 있는 지수를 꼭 개발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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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원장은 끝으로 “스마트시티로 가기 위해선 현 도시의 패러다임, 건설 조달, 운영 관리, 기술 및 제도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으로 해부해 진단·연구할 필요가 있다”며 “이런 노력으로 ‘제4차 도시혁신 생태계’를 이끌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