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성수기 맞은 건설株…'재건축'이 뜬다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올 가을 분양 성수기를 맞은 건설주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향후 분양시장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지만, 노후 건물이 증가함에 따라 건설사들이 도시정비(재건축·재개발) 사업에서 새로운 주가 모멘텀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현대산업은 전일 대비 0.19% 오른 5만1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3거래일간 10% 가까이 급등했다. 이외에도 대림산업이 0.9% 오른 7만8900원에 장을 마쳤고 현대건설 (34,200원 ▲200 +0.59%), 대우건설 (3,700원 ▼10 -0.27%) 등이 상승 마감했다.

올해 하반기 분양 시장에는 17만여 가구에 달하는 물량이 쏟아질 전망이다. 저금리 기조 속에서 주택 경기 호조로 인한 물량 증가도 있지만, 내년 정부의 가계부채 정책에 따른 공급 조절 가능성이 커지면서 '밀어내기' 물량이 급증했다. 이에 따라 미분양 사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최근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재건축 시장에 대한 전망은 밝다. 특히 서울 강남권에 아크로리버뷰(신반포5차), 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잠원한신 18·24차), 방배아트자이(방배3구역) 등 재건축 큰 장이 서면서 시행사와 시공사가 고분양가로 인한 수혜를 볼 전망이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노후주택 급증과 정부의 주택 정책 방향에 따라 장래 주택공급시장은 일반공급 감소와 도시정비 물량 확대의 구도가 지속될 것"이라며 "내년 도시정비사업 비중이 주택공급시장의 47%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정비사업 물량은 지난해 7만1000개, 올해 10만6000개에 이어 내년에는 15~18만개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은지 20년 이상된 건물을 재건축하거나 리모델링 할 수 있다. 지난 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지어진 지 20년이 넘은 주택은 716만4000호로 총 주택의 44%에 달했다.

다만, 최근 잇단 해외 수주 부진으로 재건축·재개발 경쟁이 과열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서울·수도권과 지방 간의 열기 차이가 극명해 대형 건설사와 중견 건설사 사이의 주가 괴리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채 연구원은 "정부 정책과 해외 수주 등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향후 건설시장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며 "도시개발사업 중심의 시행역량을 갖춘 현대산업 (8,650원 ▼120 -1.37%)과 한국자산신탁 (3,060원 ▼10 -0.33%)을 최선호주로 추천한다"고 밝혔다.